박상영, 권영준(34), 마세건(27), 송재호(31)로 구성된 남자 에페대표팀은 30일 도쿄 미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단체 에페 스위스와 8강전에서 44대 39로 승리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남자 에페대표팀이 스위스를 극적으로 꺾고 단체전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남자펜싱 에페 단체전에서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에이스 박상영을 내보냈다. 박상영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 붙였고 4대 3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라운드에서는 권영준이 출전했다. 권영준은 상대에게 한 점도 주지 않고 4점을 획득하며 점수 차를 8대 3으로 볼렸다. 3라운드에 나선 마세건도 10대 8로 마무리하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한국은 4라운드에서 주춤하며 14-15, 1점 차 역전을 허용했다. 5라운드에서 박상영이 22-21로 다시 리드를 찾아왔고 6라운드에서도 25대 23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7라운드에서 권영준이 상대에게 7점을 내주며 27대 3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8라운드에서는 30대 34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에페 4점은 제법 큰 격차다. 모두가 패배를 예감했다.
하지만 박상영은 달랐다. 에페 개인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 단체전에 사활을 걸고 있던 박상영은 압도적인 스피드로 점수를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상영은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를 38대 36으로 뒤집었다. 마음이 급해진 슈테펜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박상영이 오히려 반격하며 득점을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9라운드에 홀로 14점을 올린 박상영의 활약 덕분에 한국은 44대 39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4강 상대는 세계 최강 프랑스를 꺾은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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