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드’ 박정현 “끝낼 때 확실히 끝내야 된다는 걸 배웠다” [LCK]

‘오키드’ 박정현 “끝낼 때 확실히 끝내야 된다는 걸 배웠다” [LCK]

기사승인 2021-08-06 20:31:52
'오키드' 박정현. 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이겨서 참 좋긴 한데….”

KT 롤스터의 원거리 딜러 ‘오키드’ 박정현이 멋쩍게 웃었다.

KT는 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DRX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이겼다. 6승(10패)째를 거둔 KT는 득실에서 앞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4% 남짓의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도 이어갔다.

박정현은 “2세트 패한 뒤 팀 분위기가 너무 싸해졌다”며 말끝을 흐렸다. KT는 2세트 승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넥서스를 집중 공격하지 않고 킬을 올리는 데 집착하다 전멸, 대역전패를 당했다. 평정심을 잃은 박정현도 플래시를 앞으로 쓰고 상대 챔피언을 공격하는 실책을 범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정현은 “도란 선수가 상대 표식 선수와 친분이 있다 보니까, 표식 선수를 잡자고 하더라. 여기에 팀원들이 동요됐다”면서 “나도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2세트 전반적인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는데 경기가 그렇게 돼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패배였지만, 다행히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박정현은 “감독님이 오히려 괜찮다고 하시면서 다독여주셨다. 다음 판에 이기면 된다고 하더라. 때문에 우리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3세트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3세트 교체 투입된 베테랑 ‘블랭크’와 ‘쭈스’도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을 줬다며 “블랭크 선수가 ‘긍정왕’이어서 에너지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2라운드 들어 LCK 데뷔전을 치른 박정현에게는 매 경기가 배움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끝날 때 확실히 끝내야 된다는 걸 확실히 배웠다”는 그는 “더 잘해야 한다. 서포터에 나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고, 라인전 때 내가 압박을 받는지 안 받는지, 죽을 각인지를 잘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남은 2경기에서 1패라도 하면 탈락이다. 전승을 거둔 뒤 경쟁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KT 선수단의 마음은 그리 무겁지 않다. 오히려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박정현은 “감독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하셔서 편하게 하고 있다. 전승할 자신감도 있다”며 “우리 모두 LCK 어떤 팀에게든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고점이 높은 팀이다. 다만 저점이 낮은 게 아쉽다. 최대한 고점을 유지한다면 못 이길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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