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매운 맛' 농심, 정상까지 한 걸음 남았다

[LCK] '매운 맛' 농심, 정상까지 한 걸음 남았다

기사승인 2021-08-14 06:30:02
농심 레드포스 선수단.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올 여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농심 레드포스가 정규리그 1위의 9부능선을 넘었다. 지난해 여름 LCK에 올라온 후 1년 동안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온 농심이 또 하나의 '챌코'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심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DRX와의 경기에서 2대 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농심은 가장 먼저 12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농심은 12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현재 농심과 순위경쟁을 펼치는 담원 기아, T1, 리브 샌드박스, 젠지 e스포츠는 모두 11 승 6패로 승수가 같다. 오는 15일 진행되는 젠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농심은 세트 득실과 무관하게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가 가능하다.

서머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농심이 플레이오프 마지노 선인 6위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드라이너 '고리' 김태우의 영입으로 스프링 스플릿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농심이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징조는 있었다. 시즌 시작부터 3연승을 기록한 농심은 스프링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를 두 번이나 잡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태우 영입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컸다. 스프링 스플릿 당시 농심의 가장 큰 약점은 미드라이너였다. 하지만 김태우의 합류로 농심의 허리는 단단해졌고,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캐리력도 배가됐다. 미드라인에 안정감이 생기니 한왕호는 성장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는 후반 농심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탑 라이너이자 주장 '리치' 이재원도 한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팀 에이스였던 그는 스프링 스플릿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여름이 시작되면서 이재원은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여전히 라인전 단계의 약점은 있지만, 이제는 탑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고 있다.  교전 단계에서의 파괴력은 한층 발전했다

바텀듀오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는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통상적으로 게임을 쉽게 불어나가기 위해서는 라인 주도권이 필요하다. 농심의 경우 탑과 미드의 라인전 능력이 다소 떨어져, 상체 주도권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바텀 듀오의 뛰어난 활약으로 하체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농심은 드래곤 전투에서 적극적인 이득을 보고, 뛰어난 교전으로 경기를 뒤집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농심(前 팀 다이나믹스)은 2020년 여름 LCK 입성 후 1년 만에 괄목상대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제 정말로 정규리그 1위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는 농심이 '챌코'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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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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