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는 되고 대통령은 안된다?… ‘이재명 난타전’ 펼쳐진 4차토론

총리는 되고 대통령은 안된다?… ‘이재명 난타전’ 펼쳐진 4차토론

총리감 묻자… 정세균·김두관·박용진 등 “이재명 모시고 싶다”
기본주택·황교익 논란 등 이재명 공격 이어져
발언 태도 지적도… 정세균 “지적 수용하는 태도 보여야”

기사승인 2021-08-17 20:25:02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오른쪽부터), 정세균, 박용진, 이재명, 김두관, 추미애 후보가 17일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쿠키뉴스] 조현지·최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4차 TV 토론회에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날 선 견제가 쏟아졌다. ‘총리감’을 묻는 말에 이재명 후보가 다수의 후보에 러브콜을 받으며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곧바로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격이 이어졌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17일 채널A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국무총리로 선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세균 후보는 ‘총리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재명 후보를 총리로 모시고 싶다”며 “단체장을 잘 해오셨다. 경험도 쌓았고 추진력은 알아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추진력을 강점으로 들어 총리감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책임총리로 함께하고 싶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모난 일들을 저 김두관이 아니면 누가 받아주겠나, 환상의 콤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와 박용진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낙연 후보는 “모든 분의 지혜와 역량 다 빌리겠다”며 “이재명 후보께는 행정개혁을 맡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저희 캠프에서 이구동성으로 이 지사를 (총리로) 한번 모셔보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이 지사의 정책에 대한) 입장 변화라든지, 정책의 허술함 등은 비판하더라도 정치변화와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저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17일 채널A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이후 곧바로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이재명표 ‘기본주택’ 공약이 맹공 대상이었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은 ‘집 없는 사람들은 계속 월세로 살라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게한다”고 비판했고, 김두관 후보는 “기본주택 정책의 이면을 살펴보면 내 집 하나 갖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빼앗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기본주택 부지 문제를 놓고 이재명 후보와 박 후보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후보는 “역세권에 짓겠다는 100만 기본주택을 지을 땅이 없다고 하니까, 아예 지하철을 뚫어서 역세권부터 만들겠다는 동문서답식의 황당한 답변”이라고 이재명 후보의 부지확보 방식을 비판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황당한 질문을 하고 있다”며 “(토론회는) 연설하는 자리가 아니고 토론하는 자리니까 저한테도 답할 시간을 달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의 최근 전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낙연 후보는 “12% 부자에게 주기 위해 쓰는 돈 4151억 원이면 결식아동 10만 명에게 1만 원짜리 식사를 140일 동안 하루 세끼 제공할 수 있다. 그 돈을 그렇게 (재난지원금으로) 쓰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재원을 만든 상위소득자를 안 주는 건 차별과 배제다. 민주당 당론이 100% 지급이었는데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부자들이 돈을 안 주면 세금을 안 낼 거라고 하는데, 선진국에서 선별지급 때문에 세금 안 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장애인단체 보고서를 보면, 경기도는 장애인 복지가 꼴찌에서 두 번째고 장애인 교육은 꼴찌다. 부자들 쫓아다니면서 돈 줄 정도로 예산이 많았던 모양인데, 이런 데 마음을 쓰셨더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휠체어 차량 같은 건 경기도가 앞서 있을 거다. 나쁜 것만 보지 마시라”고 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7일 채널A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최근 불거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최종후보 선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황 씨 인사, 잘못된 것 아닌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씀하신 적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라도 황 씨의 내정을 철회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자리 준 게 아니라 황 씨는 음식문화 전문가”라며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3배수가 올라와 한 분을 골랐는데,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토론 말미에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때에 따라 답변을 회피하거나 거부한다. 황교익 논란과 관련해서 질문했을 때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게 좋은데 자기주장으로 일관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통령이 되면 누가 비판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땐 수용하는 태도, 소통하는 노력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낙연 후보도 “철거민, 장애인, 주민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물었을 때 ‘왜곡이다’, ‘네거티브다’, ‘(발언을) 잘라서 붙였다’ 등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것은 법원에 제출한 영상 그대로라는 당사자 해명도 있었다. 해명이 사실과 꼭 부합하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최은희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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