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 얼굴을 공개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이 전직 군인과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정부 구성원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도 해치지 않을 것이다"라며 "지금과 20년 전 탈레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해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의 틀 안에서 여성은 사회에서 매우 활발하게 일하고 공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탈레반 대변인은 의복 규율과 사회 활동 등 어느 정도 수준에서 용납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밝히지 않았다.
1996∼2001년 집권한 탈레반 정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여성의 취업 및 사회 활동을 제한하고 공개 투석형을 포함한 처벌을 실시했다. 10세 이상의 소녀들은 학교에 갈 수 없었고 여성들은 외출할 때 검은 천으로 얼굴까지 가리는 부르카 복장을 착용해야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다만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고 통제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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