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이미 500만 명이 넘는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또 다른 이민자들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EU와 아프간 이웃 국가들이 아프간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터키 현지 언론인 데일리사바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미셸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EU를 위해 일한 아프간 협력자들을 터키가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EU는 자신들을 위해 일한 아프간 사람 중 극히 일부에게만 문을 열어줬다"며 "이 같은 상징적인 조치로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 터키가 다른 국가의 국제적 책임을 지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라고 전했다.
앞서 EU는 지난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이 유럽으로 밀려들자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016년 3월 터키와 난민송환협정(난민협정)을 체결했다.
난민협정의 주요 내용은 터키가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자국 내 수용하는 대신 EU는 터키에 60억 유로(약 8조원)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에 터키는 현재 시리아 난민 약 360만 명을 수용 중이며, 아프간 난민도 약 30만∼50만명을 수용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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