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쇼크’ LG화학, 엇갈린 증권가 반응

‘배터리 쇼크’ LG화학, 엇갈린 증권가 반응

기사승인 2021-08-24 10:06:07
주가 하락.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발표에 크게 주가 조정을 겪은 LG화학에 대해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 성장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시장 신뢰도 하락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내린 곳도 나왔다.

24일 삼성증권은 LG화학에 대해 배터리 화재 리스크가 재부각 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1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5%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사유에 대해 “GM의 볼트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ID3 화재 발생으로 화재리스크가 재부각 되고 있다”며 “GM 볼트 화재도 배터리 셀보다 모듈 패키징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잦은 화재로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D3의 화재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나, 배터리에 기인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시장의 오해를 불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화학과 LG전자, LG 주가는 추가 리콜 소식에 각각 11%, 4%, 5% 급락했다. LG화학은 이날 개장 이후 장 초반에도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의 전반적인 평가는 이번 사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진통으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현대차증권 강동진·하희지 연구원은 “반복되는 충당금 이슈로 인한 시장 피로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향후 분담 비율 등 불확실성 해소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나, LG화학이 시장 선도업체로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소재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나가게 될 것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LG화학의 주가 조정이 LG에너지솔루션에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은 화학과 생명과학 가치는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고, 소재와 전지 가치에 지주사 할인까지 받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럴 경우 에너지 솔루션 상장 당일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기차(EV)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성장으로 추가적인 가치 상승만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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