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페이커 기복 줄여라… T1의 최대 숙제로

[LCK] 페이커 기복 줄여라… T1의 최대 숙제로

기사승인 2021-08-29 10:00:04
T1의 '페이커' 이상혁.   사진=LCK 현장 취재단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출전을 앞둔 T1이 난제를 떠안았다.

T1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CJ ENM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PO)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에게 1대 3으로 패했다.

‘디펜딩챔피언’ 담원 기아가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지만, T1으로선 ‘믿을맨’의 부진이 뼈아팠다. 다전제 승률 88%에 빛나는 팀의 중심, ‘페이커’ 이상혁의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1세트 이상혁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초반 벌어진 사고로 일찌감치 분위기가 넘어갔음에도, ‘아지르’의 궁극기 ‘황제의 진영’을 이용한 변수 창출로 담원 기아에게 수차례 당혹감을 안겼다. 0대 2로 몰린 3세트에서도 ‘아지르’를 이용해 맹활약하며 반격의 서막을 썼다.

그러나 4세트, 이상혁의 집중력이 급격히 흐트러졌다. ‘라이즈’를 플레이 한 그는 초반 단계 발 빠른 합류로 전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조합 강점도 덩달아 발휘되면서 T1은 14분께 3000골드 이상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진 드래곤 전투에서 텔레포트를 이용해 적의 후방을 노리려다가 도리어 객사한 뒤로 이상혁의 플레이에 조급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사이드를 무리하게 압박하다가 상대에게 급습을 허용, 제압 골드를 내주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31분께 내셔 남작 둥지 근처에서도 아쉬운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33분께 아군 미드 타워가 압박당하는 상황에선 와드를 지운 뒤 주변을 배회하다가 ‘쇼메이커’ 허수의 르블랑에게 허무하게 전사했다. 

평소 좋은 성과를 거뒀던 라이즈의 궁극기 ‘공간 왜곡’ 활용도 이날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팀적 합의에 근거한 것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론 팀을 사지로 몰아넣는 악수가 됐다. 연달은 실책으로 담원 기아에게 시간을 벌어준 T1은 결국 4세트 시작 37분 만에 쓰러졌다.

이상혁은 위태로운 줄타기를 통한 슈퍼 플레이로 LoL e스포츠 역대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에는 줄에서 떨어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마다 기복도 심한 편이다. 이날 경기처럼 때로는 경기 중에도 기량이 들쑥날쑥하다. 

T1은 현재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역대 롤드컵 3회 우승, MSI 1회 우승 등을 기록한 이상혁은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누구보다 많다. 큰 무대에서 누구보다 슈퍼 플레이를 자주 연출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상혁이 흔들리면 롤드컵 여정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복의 원인을 콕 찍어 말하긴 힘들지만, 현재로선 컨디션 관리가 이상혁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상혁은 앞서 정규시즌 최종전, PO 2라운드전 부진 원인으로 컨디션 관리 실패를 꼽은 바 있다. 개인의 노력 외에도 필요에 따라선 이상혁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구단 차원의 노력도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철저한 경기 피드백을 통한 팀 오더 및 호흡 재정비도 필요하다. 뚜렷한 해답이 없는 이 난제를 T1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