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T1에겐 아직 선발전이 남았다

[LCK] T1에겐 아직 선발전이 남았다

기사승인 2021-08-29 11:45:02
(왼쪽부터) T1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과 정글러 '오너' 문현준.  사진=LCK 현장 취재단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기점으로 시작된 T1의 ‘도장깨기’가 끝이 났다. LCK 10회 우승,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쉽게 정상의 문턱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은 상황이지만, T1은 곧바로 다음달 2일 롤드컵 선발전 PO 2라운드 승자와 3·4번 시드 자리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그룹스테이지 직행을 위해서는 꼭 선발전 최종전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다. 만약 4시드로 진출하면 진행해야 하는 플레이-인-스테이지는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컨디션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T1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CJ ENM 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2021 LCK 서머 담원 기아와의 결승전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했다. 패배한 세트 모두 해볼 만한 경기였지만, 결국 승부를 내줬다는 것이 매우 뼈아팠다. 4세트의 경우 중반까지 조금이나마 유리한 부분이 있었지만, 중요 분기마다 치명적인 실수가 나온 것이 타격이 컸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득을 보기 위해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가 끊기면서 담원 기아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T1이 4세트를 잡았다면, 분위기가 재차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돌이켜보면 T1의 올 여름 행보는 매우 다사다난했다. 서머 스플릿 1라운드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면서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가 각각 변경됐고, 올해 2월 새롭게 부임한 양대인 감독(現 담원 기아 전력분석관)과 ‘제파’ 이재민 코치는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됐다.

하지만 어수선한 와중 T1은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은 뛰어난 피지컬을 기반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진했던 ‘칸나’ 김창동의 폼이 같이 올라오면서 상체 파워도 강력해졌다. 여기에 이상혁이 든든하게 허리를 잡아주면서 전체적인 호흡도 매우 좋아졌다.

P0 돌입 후에도 T1의 경기력은 여전히 뛰어났다. 1라운드에는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뒀고, 2라운드에는 난적 젠지 e스포츠에게 3대 1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기도 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담원 기아에게 패하긴 했어도, 세부적으로 경기를 살펴보면 준수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체급으로는 우승 팀 담원 기아에게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민형과 김창동은 상대방을 찍어 누르며 라인전을 압도했다.

결국 중요한 부분은 디테일이다. 드래곤과 내셔남작 등 오브젝트 앞에서 교전, 사이드 스플릿 푸쉬를 할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해서 죽지 않고 이득을 보는 운영 등의 부분을 빠르게 피드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기간 T1은 과감한 변수창출을 통해 큰 이득을 보는 장면을 몇차례 연출했지만, 담원 기아와의 결승전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점이 제대로 보강되지 않는다면 그룹 스테이지 직행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 도장깨기는 끝났지만, T1에게는 아직 선발전이 남아있다. 결승전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T1이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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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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