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9월2일 총파업을 앞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수차례 교섭한 보건복지부가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아쉽다며 응답이 없다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와 안타깝게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권덕철 복지부 장관의 오늘 담화문이 복지부가 수차례 해온 대로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아쉽다. 협상이 진행됐던 지난 3개월간 중장기 과제라 긴 호흡으로 논의하자고 말한 것 외에 다른 이해당사자와 추가 논의를 진전했는지 묻고 싶다. 당장 현장에서 처절히 싸우는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의료노동자를 위해 어떠한 지원과 대책을 마련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재정부 등 재정당국의 외면, 복지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상당 부분 이견을 좁힌 것은 최대한 파업까지 가지 않고 타결하려는 진정성의 발로였다. 하지만 합의되지 못한 과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의료인력 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공공병원 확충 △간호등급제도 개선 등에 대해 복지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요구임에도 논의하기 어렵다고 여태 어떠한 진전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오늘 이 시간까지 파업을 배수진으로 이 논의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는 파업 전까지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핵심 쟁점 타결을 위한 정부 여당의 결단을 촉구한다. 복지부 장관, 기재부 장관, 김부겸 국무총리 등이 직접 나서야 한다. 여야 대표에도 호소한다. 보건의료노조와의 면담으로 우리 요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한 만큼 예산과 입법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재난 시기에 모든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정책에 대해 추진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며칠간의 의료대란이 문제가 아니다. 23만 임상 간호사의 대탈출, 의료 붕괴가 현실화돼 ‘위드코로나 전환’, K-방역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정부 여당은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타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응답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총파업과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코로나19 최전선의 의료인력은 이번 파업이 사직의 꿈을 접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의료 인력을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정부의 진정성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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