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처구니 이야기. 존경하는 윤영찬 의원님께”라며 “맷돌을 돌리려니 손잡이가 없더라는 황당한 상황을 어처구니 없다고 합니다. 성남시 중원구 윤영찬 국회의원님의 언행이 그렇습니다”라고 반응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성남시 중원구는 제가 어릴 적 공장생활을 했고 가족들이 수십년 살아온 제2의 고향이자 저의 정치적 근거지이지만, 윤 의원님에겐 아무 연고도 없는 곳입니다. 윤 의원께서 이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시면서 저의 재판응원집회에도 참석해 주시고, 저와 찍은 사진을 선거운동에 활용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그런데 윤 의원님은 이번 당내 경선에서 저를 공격하려고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계십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 첫째는, ‘과거 이재명 시장의 측근 이 모씨가 시장 당선 후 비리를 저질렀다며 이재명의 측근비리 사례’로 조작해 공격한 것입니다. 저는 시장 취임 후 친인척 측근비리를 막기 위해 전 공무원에게 수차 ‘시장 측근 친인척의 민원을 들어주면 중징계 한다’고 공언했습니다. 인조단지 사업시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는데, 민주당 지지자로 저의 2010년 시장선거를 도운 이 모씨가 A업체의 부탁으로 공무원에게 요청했지만, 담당공무원은 이를 묵살하고 경쟁업체 B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B 업체가 수사 받으면서 A업체의 로비가 드러나 ‘돈을 받지 않아도 청탁자체가 변호사법 위반’이라며 이 모씨가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이 사안은 제가 측근비리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측근비리를 막은 모범시정으로 칭찬받을 일입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이 모씨는 작년 총선에서 윤 후보님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크게 기여했는데, 이을 모를 리 없는 윤 의원께서 저를 이모씨와 연계된 측근비리범으로 왜곡조작해 공격했습니다. 이는 저의 청렴시정을 측근비리로 조작한 흑색선전범죄(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이고, 이 모씨에 대한 도리도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두 번째, 재산이 늘었다며 저를 변호사비 대납 받은 MB로 비난한 것입니다. 저의 공개된 재산신고내역 상 재판 전후로 명목재산은 1억 3천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 재산은 3억원이 줄었는데, 윤 의원께서는 재산이 늘었다며 수억 또는 수십억원의 변론비 대납의혹이 있다. MB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습니다”라며 “정치에도 금도가 있고, 당내 경선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특히 허위사실 음해는 3대 중대선거범죄입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신을 도운 측근을 곤경에 빠트리고, 자기선거에 한껏 활용한 저를 반복적으로 음해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도 어긋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존경하는 윤영찬 국회의원님. 정치에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지나치셨습니다.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진지한 성찰과 공식사과를 기대합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윤영찬 의원은 “언론이 보도하고 시민단체가 고발한 이 사건의 핵심은 매우 단순합니다. 이 지사께서 변호사 비용의 전체 액수와 출처, 재산변동과의 관계를 가감 없이 밝히면 그만입니다. 그걸 ‘사생활’로, ‘어처구니없다’는 식으로 묻어 갈 수는 없습니다. 공직자들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누려왔던 온갖 특혜와 반칙에 엄격한 절제를 요구하고 개혁입법을 이끌었던 주역이 우리 민주당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이재명 캠프의 많은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서 걱정어린 말씀을 주셨습니다. 재명 지사께서 진실을 밝혀주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또 “이재명 캠프에 계신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묻습니다. 이재명 지사께 누구라도 이 부분을 정확히 확인해 보신 분 계신가요. 설령 예선은 어떻게 통과한다 해도, 야당이 기다리는 본선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장담하시나요. 진실을 물으면 네거티브라 강변하고 동료의원에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당장 중단해주십시오”라며 “참으로 참담합니다. 역대 어느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 개인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시비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까. 민주당 경선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당원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는 분들은 이 지사님 캠프 아니었는지요. 저희도 이 지사님의 문제를 시시콜콜 따지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이재명 리스크’에 오히려 당황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제발 민주당 경선이 후보들간 정책과 비전, 민생에 집중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끝으로 ‘이재명 캠프의 적은 그 내부에 있다’는 세간의 얘기에 유념해주십시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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