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한화생명의 최종보루, ‘1인군단’ 데프트

[LCK] 한화생명의 최종보루, ‘1인군단’ 데프트

기사승인 2021-08-31 21:52:09
한화생명e스포츠의 '데프트' 김혁규가 종로 롤파크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문대찬 기자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한화생명 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를 여러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많은 팬들을 그를 ‘1인군단’이라고 표현한다. 초반부터 데미지를 뿜어내며 승리를 견인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덕분에 이같은 별명이 붙은 것이다.

올해 마지막 한화생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1인군단’ 김혁규는 모처럼 캐리력을 뿜어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3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 1로 승리했다. 패승승승의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비록 1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한화생명의 바텀 듀오는 초반부터 좋은 폼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김혁규는 “준비기간이 길어 경기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경기 세게 맞고 정신 차려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의 말대로 2세트부터 한화생명은 시종일관 바텀의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굴려나갔다. ‘바루스’를 선택한 김혁규는 ‘뷔스타’ 오효성 ‘브라움’의 든든한 호위 아래 데미지를 뿜어냈다. 포킹 내성이 없는 ‘에포트’ 이상호의 ‘쓰레쉬’는 바루스의 ‘꿰뚫는 화살(Q)’에 대처를 할 수 없었다. 이후 잘 큰 바루스의 포킹은 리브 샌박의 전열을 망가뜨렸다.

3세트 김혁규는 하이퍼 캐리형 챔피언 ‘아펠리오스’를 뽑아 자신의 진가를 100% 드러냈다. 초반 라인전 단계부터 ‘이즈리얼’과 ‘레오나’를 찍어누른 아펠리오스의 데미지는 상상을 초월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4분경 나왔다. 전황이 불리한 리브 샌박은 ‘내셔남작’을 사냥하면서 교전을 유도했다.

궁극기 ‘월광포화(R)'를 맞춘 김혁규의 아펠리오스는 과감하게 내셔남작 둥지 중앙으로 이동했다. 리브 샌박 선수들은 잘 큰 아펠리오스를 공략하려 했지만, 김혁규는 정교한 움직임으로 상대 스킬샷을 피해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무지막지한 데미지를 뿜어내며 쿼드라 킬을 기록했다.

김혁규는 이 장면에 대해서 “사실 최대한 시선을 끌고 죽을 각오로 들어갔는데, 스킬을 잘 피어서 산 것 같다”며 “초시계와 정화가 있었기에 내가 최대한 상황을 만들면, 후속 전투에서 분명히 이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4세트 역시 김혁규는 이즈리얼을 선택해 KDA 7/1/7이라는 빛나는 수치를 기록했다. 과감하게 앞으로 ‘비전 이동(E)’을 사용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데미지를 넣는 모순적인 플레이를 게임 내내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생명은 다음달 1일 농심 레드포스와 선발전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한화생명은 농심을 꺾으면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 김혁규는 농심전 각오에 대해 “이제 우리는 뒤가 없기에 꼭 이긴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1996년생 김혁규는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최고참에 속한다. 올 여름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인군단’이라 불리는 김혁규가 농심을 꺾고 한화생명의 창단 첫 롤드컵 티켓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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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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