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누구 것인가”… 野까지 번진 ‘대장동 게이트’

“화천대유, 누구 것인가”… 野까지 번진 ‘대장동 게이트’

野 “국정조사‧특검 해야” vs 與 “곽상도와 관계 먼저 밝혀야”

기사승인 2021-09-16 17:06:58
국민의힘 김은혜(오른쪽부터), 송석준, 박수영, 이헌승 등 ‘이재명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의원들이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여야가 ‘화천대유’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동산 특혜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요구하며 공세하고 있다. 그러나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회사에서 근무한 것이 드러나며 여당은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6일 ‘이재명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장동 택지 개발 사업 관련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 지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고 싶다.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은 92만 481㎡(약 27만 8000평)에 1조 1500억원을 들여 5903가구를 개발하는 초대형 공영개발 사업이다. 지난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진했다. 

당시 사업 시행사는 신생업체인 ‘성남의뜰’에 출자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화천대유가 주주로 참여해 최근 3년간 577억원의 고액배당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화천대유 설립자인 언론인 출신 인사가 이 지사와 특수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을 정조준하며 대여 투쟁에 나섰다. 이 지사와 의혹 관련자들을 모두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국토교통위원장 이헌승 TF 위원장을 중심으로 실체를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특별검사에 의한 정밀 수사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는 물론 그 외 관련자 다수를 채택해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16일 논평을 통해 “대장동 특혜의혹, 초고속 사업자 선정, 11만%의 기적적인 수익률, 10여 개의 화천대유 관계사 설립 등 어느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다”며 “이 지사 설명대로 모든 절차가 적법했다면 이 기적 같은 일들이 모두 우연이란 말인가. 수사당국은 총력을 다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지사와 민주당은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의혹의 중심에 선 이 지사는 수사에 임하겠다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는 1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저한테 사퇴하라, 수사해라 말씀한다”며 “예의로 조금만 말씀드리겠다. 제가 알기로는 이미 수사를 몇 번 했다. 또 (수사를) 요구하면 하는 거야 저는 100% 찬성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방어 태세를 갖췄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6일 서울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뒤 “성남은 재정적으로 튼튼하니 (이 지사가) 자신 있게 (말해서), 중앙정부와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당시 저런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면 박근혜 정부 때 문제가 되지 않았겠냐”고 응수했다.

오히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야권에도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곽 의원 측은 “(곽 의원 아들이) 2015년 화천대유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 측은 즉각 반격했다. 이 지사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에게 들이댄 잣대대로 보자면 화천대유 논란의 진실은 야당 게이트이자 전직 검찰·법조기자의 이권 카르텔”이라며 “이 지사를 어떻게든 음해해보려는 저질 꼼수”라고 질타했다.

이 지사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과 ‘화천대유’를 설립한 기자와의 관계가 어떤 사이인지 등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화천대유에 검사 출신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무려 7년 동안 다녔다고 한다.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취업청탁의 뇌물이 아닌지도 의심스럽고, 대가성이 있나 검토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 또한 16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화천대유가 누구의 것인지를 이 지사에게 묻기보다 곽 의원이 화천대유와 어떤 관계인지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민의힘 TF 팀장으로 곽 의원을 추천한다.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7년 근무했다고 하니 곽 의원만큼 이 사안을 잘 아는 의원이 어디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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