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판사 출신인 김태규 변호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추석 덕담을 남겼다.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기획된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추석 덕담이 소셜미디어(SNS) 등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 덕담에는 소액의 자본금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려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는 대장동 의혹을 풍자하는 취지가 담겼다.
김 변호사는 “화천대유에다가 5.18을 끌어들이든, 야당에게 덮어씌우든, 1원도 없다고 변명을 하든, 땅값이 갑자기 올랐다고 우기든, 그 어떤 그럴싸한 구실을 갖다대도 1153배는 설명이 안됩니다. 1153배의 수익이 날 것을 모르고 그랬다고 변명하는 것은 내일 아침에 동쪽에서 해가 뜰 줄 모르고 그랬다고 변명하는 것보다 더 궁색합니다... 게다가 부동산은 국민의 역린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이 내년 추석에는 올해와 다른 보름달을 보게 될 것 같다”며 “화천대유하세요” “천화동인하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대장동 요술램프입니까? ‘부패 완판’입니까? 3억5000만원 자본금으로 4000억원 벌었답니다. ‘벌고 싶다고 벌어질’ 액수 아닙니다. 화천대유 관련자 리스트라는 게 나돕니다. 면면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집니다. 당사자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진위를 가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땅 파고 집 짓는데 고위 법조인들이 왜 필요할까요? 후다닥 한탕 해치우고 먹튀하는 ‘떳다방’은 명함도 못 내밀 지경입니다. 이쯤되면 특혜 카르텔로 똘똘 뭉친 ‘짰다방’ 이란 말 나오겠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런데 이재명 지사는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더니 느닷없이 ‘국민의힘 토건 게이트’라고 합니다. 어설픈 물귀신 작전으로 방향을 틉니다.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입니다. ‘이재명 게이트’이든, ‘토건 게이트’이든, 진상 규명은 이제 외길입니다. ‘고발 사주 의혹’에는 그토록 발 빠르게 나서던 검찰도, 공수처도 이번에는 조용합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특검과 국정조사로 가야 합니다. 이 지사도 자신의 주장대로 하면 국민의힘쪽을 잡자는 것이니 특검 거부할 이유 없습니다. ‘이재명 게이트’인지, ’토건 게이트’인지, ‘대장동 짰다방’의 실체를 밝혀냅시다. 특검 국조, 거듭 촉구합니다. 이 지사도 수용 의사를 밝히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영환 전 의원도 추석 당일인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화천대유하세요’라는 제목으로 20분 동안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했다.
여권에서도 이낙연 캠프 측 공보단장인 정운현 전 총리실 공보실장도 페이스북에서 “실질 지분이 7%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6명 개인 투자자들이 4040억원을 배당받아 1153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오죽하면 국민들 사이 ‘화천대유하세요’라는 한가위 덕담이 오갈 정도”라고 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은 주역(周易) 64괘 중 하나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으로 명리학계에선 굉장히 좋은 괘로 평가된다. 화천대유가 자회사로 설립한 천화동인(天火同人)은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운’으로 역술인들은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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