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는 올해 면접을 본 취준생 607명을 대상으로 '면접 들러리' 설문 조사한 결과 61.4%가 "면접 중 자신이 들러리라고 느껴진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이 62.2%로 여성(60.9%)보다 1.3%p 높게 나왔다. 기업 유형별로는 공기업(이 65.3%로 높았다. 또 지방 취준생들이 느낀 면접 들러리 비중은 대기업 61.1%, 중소기업 58.5%에 달했다.
취준생들이 면접 들러리로 느낀 이유로는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져서'가 32.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내정자가 이미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31.4%)', '나에게 질문하거나 응답을 듣는 태도가 건성처럼 느껴져서(24.4%),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해서(20.1%)', '나한테만 압박·송곳 질문이 이어져서(19.3%)'가 '톱 5'에 들었다.
이외에도 '면접 과정에서 오든지 말던지라는 인상을 받아서(18.5%)', '특정 지원자에게 면접관이 계속 호의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서(12.6%)', '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 태도 탓(9.1%)' 등의 응답도 있었다.
'면접 들러리'라고 느껴도 다수의 취준생은 면접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들러리 면접이라고 느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질문에 취준생 51.2%는 '아무렇지 않은 듯 준비한대로 담담히 임했다"고 답했다. '오히려 더 필사적으로 임했다'는 답변도 19.3%나 됐다.
잡코리아는 취중생들이 면접장에서 느낀 '들러리면접'이 합격 당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들러리라고 느꼈던 취준생의 81.5%가 '해당 면접에서 탈락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들러리라고 느끼지 않았던 취준생들의 탈락 비중은 51.3%였다.
잡코리아는 다만 똑같이 들러리라고 느꼈다 해도 면접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잡코리아는 "어차피 떨어질 테니 포기하고 대충 임했다고 밝힌 취준생 그룹에서의 합격률은 0%였다"면서 "반면 오히려 필사적으로 임했다고 밝힌 취준생 그룹에서는 31.5%가 합격했다고 밝혀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면접에서 '들러리였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는 취준생들은 구직 활동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면접 이후 구직과정에 미친 영향을 물은 결과 면접 들러리 경험이 있는 취준생 그룹에서는 '구직, 취업의욕이 떨어졌다(49.9%)', '자격지심 등 슬럼프를 겪었다(30.0%)', '짜증, 스트레스가 늘어 예민해졌다(23.1%)' 등 부정적인 감정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면접 들러리라는 느낌을 받지 않은 취준생 그룹에서는 해당 면접 이후 '고칠 점을 발견하고 나를 정비하는 새로운 준비의 계기가 됐다(33.8%)'는 취준생이 많았다. 이어 '면접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29.5%)', '반드시 취업에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일깨웠다(27.8%)' 등 긍정적인 피드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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