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방역당국이 '만 12세~17세' 소아·청소년을 4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군에 포함시킨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의 접종률은 40~50%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7일 특집 브리핑에서 해외 주요 국가별 소아·청소년 접종현황에 대해 "(소아청소년) 접종을 가장 많이, 먼저 시행한 미국에서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이 12~15세 41.8%, 16~17세는 50%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경우 12~17세 접종 완료율이 31.4%다. 영국은 접종률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1차 90만건, 2차 20만건 정도로 보고됐다"며 "다만 영국은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되, 일반 고위험군은 2회 접종 그 외에는 1번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은 12세 이상 모든 청소년의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해서 진행하고, 5~11세의 고위험군까지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나라들 대부분은 12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미국 상황에서의 소아·청소년 접종 이득·위해를 분석한 결과 이득이 훨씬 더 크다는 고 분석했다. 물론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코로나19의 발생률이 굉장히 높고 또 소아·청소년도 노출될 위험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의 위험 이득하고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10만 명당 25명, 0.03% 정도의 소아가 위중증으로 진행된 바가 있어서 혹시나 코로나 상황이 계속될 경우 소아·청소년들의 노출 위험이 분명히 있고, 노출이 많이 됐을 경우 위중증 사례나 합병증 사례도 덩달아 같이 증가할 우려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직접적인 건강상의 위험뿐만이 아니라, 격리, 확진으로 인해서 겪을 심리적인 문제, 등교를 하지 못해서 생기는 부분들까지 포함한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예방접종을 받는 게 적절하겠다는 판단을 해서 4차 접종계획에 (소아청소년을) 포함시켰다"며 "다만 학교생활을 하면서 (미접종에 대해) 학생들 간에 또는 학교 내에서 차별이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게끔 최대한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위원장)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인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위험과 백신접종의 효과, 잠재적으로 얻을 수 있는 사회·정서적인 이익과 백신접종으로 인한 위험요인, 이상반응,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안전성 등을 모두 견주어봤었을 때 이들의 접종 이익이 위해보다는 더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압도적인 상회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와 정부에서는 백신접종을 추천하되, 무조건 맞으라고 강력하게 접종을 추천하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 교수는 "백신 접종을 원하는 학생, 학무모가 있고 백신으로 인한 효과가 위해보다는 더 높기 때문에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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