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게임 안 만들어도 게임 회사보다 수익 많아

애플, 게임 안 만들어도 게임 회사보다 수익 많아

기사승인 2021-10-04 05:00:17
[쿠키뉴스] 손희정 기자 =애플이 게임 부분에서 게임회사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을 만들지 않는데도 수수료를 통해 수익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9년 애플의 게임 부문 영업이익이 85억 달러(약 10조원)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액티비전블리자드, 소니 등 4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합한 것보다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많은 액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2019년 앱스토어 매출이 159억 달러(약 18조 9천억원)로 이 중 69%가 게임 부문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게임업체가 입점해있는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수수료 30%를 가져가는 식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

WSJ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게임이나 게임기를 만들지 않고도 애플을 세계 게임시장의 왕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의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게임 업체들은 애플의 인앱 결제 강제가 부당하다며 반기를 든 상태다. 에픽게임즈가 지난해 8월 과도한 수수료가 부당하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지난달 나온 1심 판결은 애플에 개발사들이 대체결제링크를 포함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명령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불공정행위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연방 상원 차원에서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이 발의된 상태고 우리나라에서도 구글이나 애플 등의 인앱 결제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지난달 시행에 들어갔다.

앱스토어 게임 수익을 견인하는 중국에서 게임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애플에는 적신호라고 WSJ는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를 거론한 이후 게임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 내 5대 모바일게임 중 3개가 중국 게임이다. 1위 게임인 텐센트의 아너오브킹스는 지난해 25억달러(약 3조원) 수입을 올렸다.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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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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