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몰려 '#페이스북다운(facebookdown)'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페이스북 등이 한때 접속 장애를 일으켜 이용에 불편을 끼쳤기 때문이다. CN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은 6시간가량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페이스북 웹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고, 인스타그램에선 새로운 피드가 보이지 않고 새로고침 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각종 사진으로 페이스북의 먹통 현상을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트위터 로고가 그려진 달고나 4개가 나온 사진을 올리며 "트위터만 살아남았다"고 했다.
'오징어게임'은 빚더미에 앉은 참가자들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어린이 게임을 하는 드라마로, 승자만 살아남고 패자는 게임에서 사라진다.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게임 중 하나가 달고나 게임이다. 패러디 사진에는 오징어게임에 나온 달고나 게임처럼 달고나에 새겨진 로고 모양을 바늘로 잘라내는데 트위터 로고만 부서지지 않았다. 달고나 게임에서 승자인 트위터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사라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넷플릭스도 공식 트위터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다운됐을 때"라는 글과 함께 오징어게임 패러디사진을 공유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도중 넘어질 위기에 처한 주인공 성기훈을 이주 노동자 알리가 뒤에서 잡아주는 장면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이 장면을 패러디하며 넘어지려는 모든 사람들을 트위터가 잡아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에 트위터는 넷플릭스 트윗에 직접 답글을 올리며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사진을 올렸다. 오징어게임 극 중 달고나를 핥는 성기훈에 '모두(Everyone)'라는 문구를 넣고 우산 모양 달고나에는 '우리(Us, 트위터)'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외에도 많은 누리꾼들이 오징어게임 속 장면을 패러디해 페이스북 먹통 사태를 비꼬았다.
누리꾼들은 "누가 (밈을) 만든 건지 너무 재치있다" "오징어게임을 보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사태에) 적절한 밈" "(페이스북 사태 때문에) 어제 오징어게임을 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현재 정상적으로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은 정상화 이후 트위터 계정에 "오늘 우리 플랫폼의 중단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우리는 앱과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를 복원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이제 다시 온라인 상태가 됐음을 알린다. 양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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