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국민연금 이사장 출간 ESG 저서, 무더기 표절 확인” [국감 2021]

허종식 “국민연금 이사장 출간 ESG 저서, 무더기 표절 확인” [국감 2021]

김용진 이사장 “뼈아픈 지적 해주셨다… 다시 검토하겠다”

기사승인 2021-10-13 15:04:15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3 [국회사진기자단]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직원들이 집필해 시중에 유통 중인 저서가 신문과 보고서 등을 무더기로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 국민연금공단이 출간한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을 검토한 결과, 저서의 상당부분이 신문과 보고서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자료=허종식 의원실 제공

기업의 상생경영(저서 163쪽), ESG 평가기준(저서 267쪽)은 경제신문 두 곳의 기사 일부를 어미만 조금 바꾼 채 가져다 썼고, 268쪽~271쪽의 상당 부분은 경제신문 기사를 고스란히 베낀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투자에 대해 기술한 대목(저서 285~286쪽)은 지난 2018년 여성가족부의 보고서 일부를 어미만 조금 바꿔서 가져다 썼다. 해당 부분은 모두 참고문헌에 기록하지 않는 등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편저로 이름을 올린 김용진 이사장은 서문에 “원고 작성에 참여해주신 국민연금연구원과 기금운용본부 그리고 미래기획단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적었다. 김용진 이사장은 저서 출간을 계기로 언론 등으로부터 ‘EGS 투자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허 의원은 “책의 상당 부분, 중요한 부분이 다 표절이다. 찾아본 것만 이정도지, 더 찾아봤으면 많았을 것이다”라며 “석박사 학위 논문에서 이정도 표절이면 학위논문이 취소됐을 것이다.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을 써놓은 책마저 베껴쓴다면 공적 사고가 있겠느냐. 자기들이 연구해서 쓴 것으로 해버리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뼈아픈 지적을 해줬다”라며 “나름 여러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한번 더 잘 검토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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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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