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년 전 이민호 군을 삼킨 기계는 지금도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제3지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최근 현장실습 중 사망한 고등학생 고(故) 홍정운 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동연 캠프 송문희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4년 전 고(故) 이민호 군이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의 또 한 아이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던 故 홍 군은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를 긁어 제거하는 잠수업무를 혼자 수행하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고인의 전공은 관광 안내 업무였지만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잠수업무가 맡겨졌다”며 “잠수작업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유해. 위험작업으로 자격이나 면허, 경험이 없으면 투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2인 1조 투입이라는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2019년 1월부터 ‘현장실습 기업 기준 완화’에 따라 현장실습업체의 질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은 현장실습이라는 명목하에 질 낮고 위험한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반복되는 사태 속 정치권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 송 대변인은 “이런 일이 이번 사건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생기는 동안 도대체 우리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언제까지 이런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되어야 하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며 “교육 당국은 직업계고등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학교도 취업률 높이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저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故 홍 군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여수의 한 특성화고 3학년이던 홍 군은 지난 6일 여수 마리나 요트장에서 현장실습 도중 물속에서 작업하다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 군은 허리에 12kg짜리 납 벨트를 따고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떼어내는 작업을 하던 중 수중으로 가라앉았다.
해경은 요트 업체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안전 관리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