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칸 이어 너구리도… 韓 탑 라이너 무덤 된 FPX

[롤드컵] 칸 이어 너구리도… 韓 탑 라이너 무덤 된 FPX

기사승인 2021-10-16 11:14:31
'너구리' 장하권.   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칸’ 김동하에 이어 ‘너구리’ 장하권도 쓴 맛을 봤다. 

장하권이 소속된 중국 프로리그(LPL)의 펀플러스 피닉스(FPX)는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 A조 경기에서 4전 전패하며 조별 탈락했다. 담원 기아와 클라우드 나인(C9), 로그에게 연달아 패하며 2승4패가 된 FPX는 동률을 이룬 로그와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재차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LPL 정규리그 우승,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FPX는 생각보다 빠르게 짐을 싸게 됐다. 

장하권은 속이 더 쓰릴 법하다. 지난해까지 담원 기아에서 뛰며 팀을 롤드컵 우승으로 이끈 장하권은 올해 FPX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하지만 스프링과 서머 시즌 모두 우승컵을 놓쳤고, 롤드컵에선 친정팀에게 2전 전패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15일 열린 2차전에선 옛 동료들의 집중 공략에 당해 대패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4전 전패를 기록한 FPX와 달리 담원 기아는 3전 전승, 그룹스테이지를 통틀어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FPX는 한국 탑 라이너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게 됐다. 

2019년 ‘김군’ 김한샘과 함께 롤드컵 우승을 달성한 FPX는 왕조 건설을 위해 2019년 SK 텔레콤 T1에서 뛰었던 김동하를 영입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김동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FPX도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장하권 마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장하권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담원 기아에서의 폭발력엔 미치지 못했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서구권 탑 라이너 ‘오도암네’, ‘퍼지’를 상대하는 데에도 진땀을 뺐다. 

공교롭게도 FPX를 떠나 올해 담원 기아로 이적한 김동하는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룹 내 탑 라이너를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모두 압도했고, 교전 상황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모습이다. 프로게이머로는 많은 나이이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유지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FPX에서 후보로 밀리는 등 사실상 커리어가 끝났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다.

한편 국내 팬들은 장하권의 거취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장하권은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FA)가 된다. 중국에서 다시금 도전을 이어갈지, 한국으로 복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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