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청년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원 후보는 23일 쿠키뉴스와 대학알리·대학언론인네트워크 주관 ‘2022 대선 후보들과 MZ세대, 청년 정책을 이야기하다’ 화상토론회에서 “전두환 씨한테 세배 했던 것 때문에 15년 넘도록 사죄하고 있다. 잘못했다”며 사과했다.
이날 한 대학생은 원 후보 앞에서 ‘전두환’의 이름을 꺼냈다. 최근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 큰 논란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원 후보의 역사관과 과거 행적에 관해 묻는 질문이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씨의 자택을 찾아 세배를 한 적이 있다.
원 후보는 핑계를 대지 않았다. 오히려 전 씨가 민주주의를 억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군사쿠데타와 광주학살, 학생 물고문, 언론 통제 등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짓밟았다.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나쁜 행태”라며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제 정책’의 공은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경제 지식이 없었지만 모두가 성장만을 이야기 할 때 김재익을 통해 물가 안정 정책을 폈다. 긴축재정을 해서 국채를 낮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원 후보는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아울러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정치를 잘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역사 인식이 잘못돼도 보통 잘못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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