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종합인테리어기업 ‘한샘’이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 손에서 완전히 떠난다. 조 명예회장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본인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한 한샘 지분을 매각하면서다. IMM PE의 한샘 인수전에는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통 대기업 롯데를 만난 한샘이 판로 확대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IMM PE가 한샘 지분 27.7%에 달하는 조 명예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대금은 총 1조4500억원으로, 보통주 652만주 규모다. 매수인은 아이엠엠로즈골드4 사모투자 합자회사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올해 12월 31일이다.
IMM PE가 한샘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세 가지 이유가 제일 크다. △브랜드 가치 1위 △뛰어난 상품성 △주거공간에 대한 소비자 관심 확산 등이다. IMM PF 측은 “한샘은 1970년 9월 설립 이래 끊임없는 주거 공간 혁신을 통해 인테리어 및 가구 부문 브랜드 가치 1위를 달성했다”며 “인테리어, 가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상품 개발을 통해 35조원 규모 인테리어·가구 시장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발전하는 구조적인 변화와 온라인 신사업 등 다양한 기회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IMM PE는 우선 롯데 날개를 달 한샘에 후한 평가를 치르고 있다. 당사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그룹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와의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류, 렌탈, B2B 특판 등 롯데그룹이 영위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이사회를 통해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합의, IMM PE에 출자 확약서를 제출해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우선 대리점 측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흘러나온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기존 한샘 대리점 사업이 골목상권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번 롯데와의 협업을 통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대규모 마트에서도 한샘이 노출되면서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온라인, 홈쇼핑 등 한샘 인테리어 판로가 새로운 채널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신세계-현대’ 3파전으로 가구 시장 경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인수로 롯데그룹은 타 유통 대기업에 비해 미약했던 리빙 분야를 보충할 수 있었다. 현대는 토탈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8년 1월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해 리빙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한 업게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유통 3대장이라고 불리는 롯데, 현대, 신세계 모두 리빙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뜨겁게 달아오른 인테리어 시장 승기를 누가 먼저 잡을지 주목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읽었다.
한편 가구 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1월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가구 소매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한 9조2476억원으로 집계됐다. 1~11월 기준 2019년의 8조2256억원보다 12.4%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 판매액은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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