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은 26일 태안발전본부에서 금강유역환경청, 충청남도, 태안군, 시공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태안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 준공행사를 열었다(사진).
국내 발전사 최초로 탈황폐수를 100% 재활용하는 설비를 구축, 지역 환경보호에 나선 것이다.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는 증발농축공법을 적용해 폐수를 증발시키는 시설로, 총 419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018년 1월 착공, 40개월만인 지난 4월 준공됐다. 준공식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날 열렸다.
증발농축공법(Aquatech)은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고온의 스팀을 이용해 고농도 악성폐수를 증류수 수준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서부발전이 발전사 최초로 미국 선진기술을 도입해 태안발전본부에 적용했다. 기존과 달리 폐수를 자연생태계로 방류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친화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탈황폐수를 고온의 스팀에 노출시키면 일부 불순물은 가라앉고, 깨끗한 증류수만 남는다. 농축된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하고, 남은 증류수는 발전용수로 재활용하는 원리다.
남은 증류수를 100% 발전용수로 재활용하기 때문에 연간 29만t의 수자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더욱이 해역으로 처리수를 배출하지 않아도 돼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종선 금강유역환경청 청장은 “태안발전본부의 탈황폐수 무방류 시스템 구축은 석탄화력발전과 같은 탄소집약적 산업에서 환경보호와 탄소저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그 성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향후 태안발전본부뿐만 아니라 전 사업소에도 증발농축공법을 적용한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폐수 100% 재이용을 목표로 내년까지 관련 설비의 성능개선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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