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NHK 방송 등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미국에서 변호사로 취직할 예정인 남편 고무로 게이와 함께 일본 도쿄의 한 맨션에서 거주하며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왕실사무를 관장하는 궁내청 직원은 전날 마코 공주와 고무로의 혼인신고서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다.
마코는 이날 공주로서 지내던 아카사카고요치에서 나왔다. 부모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 부부와 동생인 가코 공주가 그를 배웅했다. 후미히토는 "건강하라"고 딸에 안부를 전했다고 한다.
혼인신고와 동시에 마코 공주의 이름은 고무로의 성을 받아 '고무로 마코'로 바뀌었다. 여성 왕족이 결혼하면 왕적을 박탈하는 일본 법에 따라 마코 공주는 왕족 신분을 벗고 일반인 신분이 됐다.
마코는 왕족 구성원이 결혼할 때 치르는 왕실 인사나 결혼식과 같은 의례를 모두 축소·생략했다. 여성 왕족이 일반인이 될 때 주는 지원금 역시 거절했다. 최대 1억5250만엔(약 15억6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지만 마코의 결혼을 반대하는 국민 반감을 고려해 포기했다.
마코는 결혼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고무로는 바꿀 수 없는 존재"라며 "우리에게 있어서 결혼은 우리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마코는 또 고무로가 그녀의 요청대로 유학을 결정했으며 고무로 모친의 전 남자친구에게 부채 변제 의사를 밝혔다는 점 등도 설명했다.
고무로 역시 "마코를 사랑한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앞서 두 사람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창으로 5년간 교제 후 2017년 9월에 약혼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한 주간지에 약혼남 모친의 빚 문제가 폭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모친이 과거 약혼 상대였던 남성과 금전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결혼이 일시금을 노린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2018년 2월 궁내청은 이들의 결혼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후미히토도 결혼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국민 여론에 마코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궁내청이 최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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