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 이재명 화법 또 도마 위…"섣불리 내뱉지 말아야" 비판

'불나방' 이재명 화법 또 도마 위…"섣불리 내뱉지 말아야" 비판

윤석열 "조국 '가붕개'냐" 지적

기사승인 2021-10-29 08:54: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음식점 허가 총량제'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논란 하루 만에 이 후보가 "당장 시행한다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 과정에서 '불나방'이란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확산됐다. 야권에서는 이 후보가 자영업자를 불나방에 비유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강하게 몰아부쳤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 로보월드 방문 후 기자들에게 음식점 총량제 발언에 대해 "성남시장 때 고민을 잠깐 했는데 국가정책으로 도입해 공론화하고 공약화해 시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공동체는 공동체원들이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사회가 전체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다 자유라고 정해놓고 마치 불나방들이 촛불을 향해 모여드는 건 좋은데 지나치게 가까이 가서 촛불에 타는 그런 일은 막아야 하는 것"이라며 "그게 국가 공동체를 책임지는 공직자가 생각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해명으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날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야권은 자영업자를 촛불어 모여드는 '불나방'에 비유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는 전날 SNS에 "이재명 후보가 보기에 국민은 정부가 간섭하고 통제해야 자립할 수 있는 어리석은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의 국민관은 국민을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에 빗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그것과 닮았다"며 "도대체 국민 알기를 무엇으로 아는 것인지, 개탄이라는 말조차 쓰기 아깝다"고 직격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을 촛불에 모여드는 불나방에 비유하기까지 했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음식점 사장님들에 대한 공감이 하나도 없는 해당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후보가) 의도 없이 말한 걸 곡해해서 듣는다" "해석이 안되는 듯" 등 이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반응이 나왔지만 상당수는 쓴소리를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살펴보면 누리꾼들은 "국민이 불나방인가" "점포 2개 이상 운영하면 투기꾼 적폐인가" "자유 시장경제도 통제"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미숙한 정책을 국민에 전달하고 논란이 일자 입장을 바꾸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자영업자들이 불나방처럼 왜 사업에 뛰어드는지, 어떻게 이들이 사업이 잘 되게 할 수 있을지 하는 고민 없이 총량제로 개업을 막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며 "총량제든, 부동산 정책이든, 정책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섣불리 내뱉고 시행하는 건 독재자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던져놓고 분위기 좋으면 추진이고 반응 안 좋으면 선 긋는건가" "대선 후보의 입은 무겁고 진중해야 한다" "대선 후보가 발언이지만 공약은 아니다?" "주먹구구식 정책 발표는 무지와 무식의 소치" "국가가 실험실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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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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