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18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19점 13리바운드)가 활약한 서울 SK는 한국가스공사를 94대 84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더불어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선형은 “전반전에 분위기를 잘 가져왔는데, 3쿼터에 안일하게 경기에 임했다. 쉽게 끌어갈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라며 “아쉬운 경기력이지만 그래도 3연승을 이어가게 되어서 정말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SK는 3쿼터에 성난 한국가스공사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3쿼터에 22점을 넣고도 31점을 내주면서 다 잡은 리드를 내줄 뻔 했다. 최원혁의 3쿼터 종료 버저비터가 없었다면 자칫 역전을 허용할 뻔 했다.
SK는 빠르게 분위기를 잡았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허일영이 3점슛을 터뜨렸고, 곧이어 김선형이 절묘한 돌파 득점으로 9점차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3쿼터에 김낙현과 니콜슨에게 슛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3쿼터에 수비가 잘 안 됐다. 약속했던 수비를 강화하자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잘 지켰기에 분위기를 가져온 거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8위로 부진했던 SK는 올 시즌 6승 2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희철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이후 팀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이전까지는 우리가 단조로운 공격을 했다. 상대가 이를 파악하고 수비를 하니 우리 공격이 더욱 힘들어지는 농구를 했다”라며 “올해는 나 외에도 (최)준용이, (안)영준이가 공격을 주도하니 상대방이 대처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훨씬 좋아진 거 같다. 수비에서도 상대의 에이스들을 묶을 수 있는 에이스 스토퍼들이 있다. 우리 빅맨들도 부경이나 준용이가 뒤에서 잘해주고 있다. 속공이 우리가 1위인 걸로 아는데, 수비가 워낙 좋으니 신나는 농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동료들 칭찬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3분 정도 남기고 내가 빠졌다. 나 말고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나도 나와서 보기 편했다. 지금 우리팀의 강점인 것 같다”라며 “내가 무리를 안해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니 너무 편하고 재밌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공을 잡으면 코트 위 모든 선수가 상대 골대를 향해 뛴다. 어떤 선수에게 패스하든 득점이 나온다. 올 시즌엔 (허)일영이 형까지 합류했다. 공격 옵션이 더 늘었다. 이 흐름을 쭉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우승하겠다는 목표도 있지만 경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1위가 됐다. 요즘 들어 ‘패배하지 않을 것 같다’란 생각이 자주 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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