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페이커와 아이들은 복수를 다짐했다

[롤드컵] 페이커와 아이들은 복수를 다짐했다

기사승인 2021-10-31 13:30:08
T1 선수단. 왼쪽부터 김창동, 문현준, 이상혁, 이민형, 류민석.   라이엇 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4강에서 좌절한 T1 선수단이 거듭 복수를 다짐했다.

T1은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롤드컵’ 담원 게이밍 기아와의 4강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1세트 패배 뒤 2개 세트를 연달아 잡아냈으나 3, 4세트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 당시 담원 기아에게 1대 3으로 패해 설욕을 다짐했던 T1은 이번에도 담원 기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세계 최고의 팀에게 연거푸 패했지만, 올해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T1이다. 

T1은 지난해 담원 기아를 롤드컵 정상에 올린 양대인 감독(현 담원 기아 전력분석코치)과 이재민 코치를 2021시즌 사령탑으로 앉혔다. 그러나 10명의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과정에서 흔들렸고, 결국 서머 시즌 도중 코칭스태프가 경질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손석희 감독대행과 김지환 코치가 빠르게 팀을 수습하면서 현 로스터가 고정, 2위로 시즌을 마치고 롤드컵 무대까지 왔다. 

관계자들은 ‘T1은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입을 모은다. 

T1의 현 로스터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하면 데뷔 1~3년 차 사이의 신예로 구성돼 있다. ‘케리아’ 류민석을 제외, ‘칸나’ 김창동,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은 이번이 롤드컵 첫 출전이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인 만큼, 다음 시즌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이상혁의 짐을 나눠 들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단도 다음 기회엔 기필코 담원 기아에게 복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문현준은 “첫 경기에서 너무 떨려서 내 실력이 나오지 않았는데, 2세트부터는 긴장이 조금 풀리면서 제 플레이가 나왔다. 그래도 경기력 자체는 만족스러운 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인정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내년에 (담원 기아와) 다시 만나게 된다면 복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민형 역시 “좋은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하면서 얻어가는 경험들이 되게 값졌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이나 앞으로의 목표는 담원을 언젠가 큰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꺾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혁은 “내가 나이가 많다 보니까 팀 내에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게임도 잘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 시즌 신인들과 함께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그는 “쉽지 않은 상대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팀원들이 생각보다 더 잘해줘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면서 “내가 중간에 집중력을 잃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다음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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