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칸의 대모험, 대단원에 이르다

[롤드컵] 칸의 대모험, 대단원에 이르다

기사승인 2021-10-31 16:10:20
'칸' 김동하.   라이엇 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반지를 향한 ‘칸’ 김동하의 모험이 대단원에 다다랐다.

김동하가 속한 담원 게이밍 기아는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롤드컵’ T1과의 4강전에서 혈투 끝에 3대 2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담원 기아는 대회 2연패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동하의 프로 통산 첫 롤드컵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동하는 담원 기아 선수단 중 유일하게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리그에서 6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걸출한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유독 국제대회와는 연이 없었다. 선수단 내 어느 선수보다 우승을 향한 갈망이 깊다.

게다가 김동하는 이번이 마지막 우승컵 도전이다. 

한국나이로 27살인 김동하는 당장 군복무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 리그에서 뛰었던 김동하는 당초 올해 은퇴를 결정했으나, 김정균 담원 기아 감독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담원 기아에서 ‘라스트 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프로 통산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가장 난적이었던 T1을 제압하면서 담원 기아와 김동하의 우승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대회 그룹스테이지에서 부진한 동료들을 다독이며 “저스트(just) 파이팅이야”라고 외치는 등 마지막 대회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김동하지만, 속내는 결코 밝지 않았다.

T1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김동하는 “세계대회 무대에서 즐긴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1대 2로 수세에 몰렸을 때) 밖에서는 침착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다 연기였다. 사실은 많이 부담 되고 무서웠다”며 중압감을 털어놨다. 그는 “요즘은 긴장이 돼서 잠도 잘 못 이룰 정도”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동하는 마지막 한 걸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상대와 격차를 벌려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접근하는 형태로 연습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