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식용 개' 발언에…"듣기 거북" "충격" 여야 맹폭

尹 '식용 개' 발언에…"듣기 거북" "충격" 여야 맹폭

유승민 "다 귀엽고 똑같은 강아지인데" 비판
이재명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기사승인 2021-11-02 07:11:2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동취재사진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식용 개' 발언에  경쟁주자인 유승민 후보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까지 비판을 쏟아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후보는 전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나와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냐'는 취지로 발언한 윤 후보를 향해 "다 귀엽고 똑같은 강아지인데 식용 개는 도살하고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니 듣기 굉장히 거북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제10차 합동토론회에서 개 식용 문제를 두고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데 대해선 많은 분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반려동물의 학대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고 식용 개라고 하는 것은 따로 키우지 않느냐"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유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요즘 반려인 인구가 1500만명이 넘는다. 윤 후보도 집에서 강아지, 고양이 다 키운다. 그래서 개 식용 금지에 관한 게 오래된 이슈이지만 (대선 후보라면) 입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개인의 선택에 맡길 문제다. 국가가 금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식용 개 얘기를 꺼냈다"고 했다. 

이어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는 죄송하지만 이제는 금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이 후보도 윤 후보의 식용 개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개 식용이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주장도 큰 문제이지만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라고 적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면서 "한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은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관점, 인식, 태도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어날 때부터 수저 색깔이 결정되는 세상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죽기 위해 태어나는 생명, 식용 개를 용인하는 관점과 태도도 바꿔야 한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윤 후보의 발언에 상처받았을 국민들에게 지금이라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도 이날 논평을 통해 "식용견과 반려견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 개농장 혹은 개공장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사람이 반려하다 유기한 개들, 경견장이나 투견장에서 오는 개들, 펫샵에서 판매되지 못한 개들이 개농장 혹은 도살장으로 온다"며 "개농장 혹은 도살장에 오는 개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토리(윤 후보 반려견)와 함께 있는 사진만 올리지 말고 반려동물에 대한 제도적 비전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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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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