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최대 매출’…면세점, 기대 속 우려도 교차

‘코로나19 이후 최대 매출’…면세점, 기대 속 우려도 교차

기사승인 2021-11-05 06:15:02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면세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매출이 회복세를 띠고 있는데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으로부터 나오는 매출이 큰 상황인 만큼, 업체들의 수익성은 기대 이하라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한국면세점협회의 월별 매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총매출은 1조7657억원으로 8월(1조5260억원) 대비 15.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1월 2조2881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2월 1조1102억원으로 내려앉더니 4월에는 9867원으로 1조원 아래로 붕괴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매출 회복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만큼, 일부라도 해외여행이 재개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는 앞서 진행된 김해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모두 뛰어들었다. 지난해 유찰됐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주요 면세점들도 ‘위드 코로나’ 준비가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경영 정상화 준비에 돌입한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국가에 포함된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등 해외 면세점의 개점 시기도 조율 중이다.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도 움직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과 상품 대외 구매, 시장 개발 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이요우면세점은 중국 최대의 면세 시장인 하이난성에 거점을 두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 시키고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다만 커지는 따이공 의존도가 면세점들의 고민이다. 해외 여행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업계가 따이공 매출에 더욱 기대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매출의 30% 선이었던 수수료는 현재 35%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진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입해 귀국 후 ‘되팔이’ 수익을 올리는 이들이다. 한국에서 구입한 물품을 현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팔아 수익을 남긴다. 일명 ‘싹쓸이’ 쇼핑으로 객 단가가 높아 면세점들은 이들 유치를 위해 ‘송객 수수료’를 주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총매출이 늘었던 것도 화장품 수요 증가로 인한 따이공의 객단가가 커진 영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인 1조7025억원 중 외국인 이용객 비중은 전체에서 96.4%다. 내국인은 632억원으로 3.6% 수준에 불과했다. 매출이 증가해도 면세점들의 수익성이 늘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업계는 유커 등 단체 관광객의 입국이 시작되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따이공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업체 간 유치 경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보기는 힘들다”라며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단체관광객 등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 점차 따이공 의존도가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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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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