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밤 SNS에 '누가 범인? 검찰수사, 이해가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는 공공개발로 100% 환수하려 했는데, 국민의힘 방해로 부득이 민관공동개발을 해서 예상이익 70%인 5503억원을 환수했다"며 "민간업자와 결탁한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인사들이 권력을 이용해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7000억원을 투자하고도 1700억원 예상이익(이후 4000억원으로 증가)을 화천대유에 몰아줬다' '윤석열은 대장동 투자금 불법대출을 조사하고도 무혐의, 화천대유 측에 부친 집을 매각했다' '국민의힘 관련 인사들은 50억 클럽, 고문료 등으로 수백억 돈 잔치를 했다'는 주장도 나열했다.
이 후보는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누가 배임이고 직무유기고 직권남용에 비리사범인가"라며 "부패사건에서는 돈 받은 자가 범인이고, 돈흐름 수사가 기본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측의 대출비리 묵인과 부친 집 매각, 하나은행의 범죄적 설계, 국힘 인사들의 민간개발 강요와 부정자금 수수에 수사를 집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가 검찰을 겨냥해 '수사 내용을 흘린다'고 내놓은 메시지는 정진상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했다는 보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의 이 게시글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냥 잘못했다고 하세요"라는 댓글을 남겨 이목이 집중됐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 부실장이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 "분명히 상황에 대한 지시를 했을 것 같다"며 "법적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증거는 어떻게 없애고 이런 얘기들이 오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또 "그 직후 벌어진 상황이 뭐였나. (유 전 본부장이) 창문 열고 휴대폰을 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충 그들의 통화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을지는 상식선에서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