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 4개월 차 ‘신인’ 윤석열 후보가 대선배들을 제치고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반문(반문재인)’을 전면에 내세운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대선후보로 윤 후보를 선출했다. 윤 후보는 득표율 47.85%(34만7963표)를 얻으며 승리를 거뒀다.
2위는 득표율 41.5%의 홍준표 의원이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7.47%, 5만4304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3.17%, 2만3085표) 순이었다.
윤 후보는 당심에서 압도적인 표를 기록했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 윤 후보는 57.77%(21만34표)를 받았고, 홍 후보는 34.8%(12만6519표)를 얻었다. 다만 민심은 홍 후보가 앞섰다. 국민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37.94%(13만7929표), 홍 후보는 48.2%(17만5267표)로 각각 집계됐다.
윤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강한 날을 세웠다. 먼저 문 정부를 향해선 “나의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 성장과 부동산 폭등은 ‘재산 약탈’이다. 악성 포퓰리즘은 ‘세금 약탈’”이라며 “국민을 약탈하는 이권카르텔을 두고 나라 경제 살릴 수 있겠는가. 국민 편 가르기를 하면서 이익 보는 세력을 두고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는가”라고 거듭 의문을 표했다.
본선에서 겨루게 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도 가감 없이 내뱉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상식’ 윤석열과 ‘비상식’ 이재명의 싸움”이라며 “편 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함께 경쟁을 치른 후보자들에겐 손을 건네며 ‘원팀 다지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경선에 끝까지 함께하신 세 분의 꿈과 비전, 내가 받들 것”이라며 “정치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한한 영광이었다.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혹여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너그러이 이해하고 용서해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같은 손길에 경선에 패배한 3명의 후보는 일제히 ‘승복’에 입을 모았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모두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나서달라”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화합’을 당부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패배는 유승민의 패배일 뿐 지지자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며 “더 큰 무대인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번 경선과정에서의 일을 모두 잊고 당의 화합에 힘써주길 바란다. 국민의 힘을 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원 전 지사는 “네 후보가 함께 뛴 경선을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정권교체 4개월간의 길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희룡은 여러분과 함께 최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