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보, 음주운전보다 더 실수 위험"…여론 시끌

이재명 "초보, 음주운전보다 더 실수 위험"…여론 시끌

국민의힘 "음주 범죄 심각성 모른다는 실토"
이재명 "실수 위험(가능성) 말한 것"

기사승인 2021-11-11 07:54:2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이 위험하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각각 음주운전자, 초보운전자에 빗대 비판한 것에 대한 발언이었는데 일각에선 "잘못된 비유"라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 후보의 '초보운전·음주운전' 발언 관련 질문에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실수할 가능성이 적어야 한다. 초보는 깨끗해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치에 입문한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윤 후보보다 자신이 낫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설거지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접시를 깬 경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안전하게 하겠다고 초보를 기용하면 위험하다"면서,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당 발언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음주운전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음주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실토"라고 비판했다. 

또 김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초보는 깨끗할지는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초보 기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고 한다"며 "비록 음주 운전 전과가 있더라도 본인이 더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발언으로 보이지만 이 후보는 지극히 위험한 자신의 인식 수준을 또다시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난 2004년 음주운전으로는 초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58%의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음주운전으로는 높은 액수인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 측은 이 발언과 관련해 자료를 내고 "발언의 취지는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실수가 잦은 초보보단 과오가 한 번 있더라도 운전에 능한 경력자가 낫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음주운전은 불법, 초보운전은 합법" "초보 때 더 조심히 운전한다" "누구나 초보운전자는 되지만 음주운전자는 안된다" "초보운전자는 조심하기 때문에 사고확률이 낮지만 음주운전은 대형사고를 낸다"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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