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연말 인사시즌이 다가왔다. 취임 후 네 번째 임원 인사에 나서는 구광모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인사를 실시한다. 관건은 권영수 부회장 후임을 찾느냐, 마느냐다. LG그룹은 그간 구광모 회장과 권 부회장 2인 체제였다. 권 부회장은 지난 1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CEO)에 선임됐다.
그의 복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돌았다. 보통 계열사 CEO를 거쳐 전문 경영인으로 승진하는데 권 부회장은 역주행한 셈이다. 품질 이슈가 지속될 걸 감안한 구 회장의 ‘큰 그림’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LG 측은 "선제적인 미래 준비를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 한다는 구 회장 의지와 믿음이 담긴 인사"라고 전했다.
권 부회장을 시작으로 지주사와 핵심계열사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2인 체제였던 LG그룹이 구 회장 단독 체제로 갈지, 권 부회장 후임이 새로 올 지가 관심사다. 구 회장의 색깔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거란 분석도 있다.
구 회장은 순혈주의를 깬 인물로 평가된다. LG는 외부 임원을 영입해왔는데 그 수가 구 회장 취임 전과 후로 나뉜다.
2015년 5명, 2016년 11명, 2017년 12명, 2018년 13명이었다. 취임 이듬해인 2019년 16명으로, 지난해엔 23명으로 늘었다.
구 회장이 낙점한 1호 CEO는 신학철 현 LG화학 부회장(전 3M수석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권 부회장 후임으로 거론된다. 또 다른 후보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언급된다. 과거 구 회장과 LG시너지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지주회사는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이번 인사에서도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하며 세대교체와 성과주의에 방점을 둔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