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운동권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강하게 "귀착점이 이재명이냐"고 비판했다.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권 변호사가 지난 1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술 좀 취했다"며 남긴 글이 공유되고 있다.
권 변호사는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그 시절 우리가 전두환 군부독재 종식, 직선제 쟁취 위해 분신하는 동지들의 죽음을 넘고 넘었다"며 "그 청춘 바쳐서 데모하고 감옥가고, 그 청춘들의 인생들 훈장 삼은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이재명이냐"라고 말했다.
또 "뭘 해야 이 40년 가까운 인생의 마지막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느냐"며 "뭘 더 하지 말자. 우리, 당신들 만큼 사람들에게 부채의식 볼보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었더냐. 그만큼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니들이 죽어야 세상이, 니들이 만든 세상을 보라고"라며 "그간 조국 사태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386. 다 포함된다. 우리가 죽어야, 다 무너져야 후대가 싹 틔울 새 초지가 생긴다. 어쩔거냐고. 그냥 마음이 아프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흑서'를 집필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언급하며 "진중권 생각해도 마음이 저리고, 결국 실패할 걸 아는 그래도 자신이 할 일을 하는, 이 시대 유일하게 남은 지식인"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원문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캡처돼 공유되고 있다.
권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어제 술에 취해 쓴 글은 페북이 알아서 삭제해주었네요"라고 썼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