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최근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하자 당일 주가가 30% 올랐죠. 이에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들도 NFT를 접목한 한정판 아이템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NFT 열기에 코인도 들썩였습니다. 가상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의 가격이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이 높지만 상승률은 이더리움이 앞서고 있죠. 이더리움은 지난 1월 1일(729.12달러)에 비해 6배 넘게 올랐습니다.
NFT와 이더리움이 어떤 관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더리움, 정확히 ‘이더(ETH)’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기축 통화 역할을 하는 자산을 말합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을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글로벌 오픈 소스 플랫폼’이라고 소개합니다. 이더리움은 플랫폼이고, 이더리움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죠.
이더리움은 가상화폐 자체가 아닌 누구에게나 가상화폐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스마트 계약’ 개념을 접목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가깝죠. 스마트 계약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디지털 자산을 자동 이전하는 시스템입니다. 예컨대 미리 코드에 입력된 계약 조건이 충족될 경우 그 즉시 계약이 성사됩니다.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안전하게 처리돼 제3의 보증기관 없이 개인간(P2P)에 원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이더리움을 이용해 금융, 게임 등 다양한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디앱·dAPP)을 만들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인 NFT도 이더리움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집니다. 이더리움을 플랫폼 삼아 디지털 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셈이죠. 이 생태계에서 기축통화로 쓰이는 것이 이더이기 때문에 NFT가 뜨면 이더 또한 오르는 것입니다.
NFT는 지난 2017년 고양이 육성게임인 ‘크립토키티’에서 등장했습니다. 이용자들이 고양이를 사서 수집한 후 서로 다른 종을 교배해 얻은 새로운 고양이 ‘이미지’를 사고파는 게임이죠. 이 게임은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입니다. 이용자들은 고유의 일련번호가 부여된 게임 속 고양이들을 암호화폐로 사고팔았습니다. NFT의 시초부터 이더리움과 함께한 거죠.
업계에서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넘어 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더 또한 다른 코인들과 똑같이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