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서비스부터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까지 클라우드 상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에릭슨과 개발한 ‘클라우드-네이티브’ 기반 차세대 5G 코어 장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클라우드-네이티브’란 각종 서비스나 앱 설계, 제작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뤄지는 걸 의미한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반’ 장비는 일반 ‘하드웨어 기반’ 장비보다 처리속도(업데이트)가 서비스 출시 시간과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오류가 생겨도 자원분배가 가능해 망이 안전하다.
SKT는 내년 1분기 장비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검증 중이다. 대규모 데이터 전송이나 장애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장비 개발을 마치고 구축 단계에 도달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SKT 관계자는 “소비자 네트워크 이용 편익 제고를 위한 노력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통신망 운영에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건 전 세계 트렌드다. 국내에선 LG유플러스가 5G 코어 장비와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서비스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 상용에서 실증했다. 이 회사는 기술 이해도 제고를 위해 사내 교육은 물론 자격증 취득도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선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는 5G 코어망에 IBM 클라우드를 도입했고 미국 AT&T는 5G 코어망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망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서버를 클라우드화 하는 게 대세”라며 “클라우드를 접목하면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기술 양상에 대응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가 클라우드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술표준(레퍼런스) 확보 때문이기도하다. 망 사업자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기술이나 서비스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중요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5G 표준이 정립되지 않아서 통신사끼리 표준경쟁을 하는 건 있다”고 귀띔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