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 앞서자 컬리도 뛴다…불 붙은 새벽배송 상장 레이스

쓱닷컴 앞서자 컬리도 뛴다…불 붙은 새벽배송 상장 레이스

기사승인 2021-11-17 06:00:21
쓱닷컴 물류센터 네오 전경   쓱닷컴 제공

새벽배송 이커머스들의 상장 레이스가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몸집을 키운 신세계그룹의 쓱닷컴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도 주관사를 선정하며 상장 채비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쓱닷컴은 IPO 추진을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모건스탠리와 제이피모간체이스가 공동 주관사를 맡는 등 외국계 군단을 꾸렸다. SSG닷컴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애초 오는 2023년 상장 계획 목표보다 1년가량 당긴 것이다. 시장 성장세가 커지고 있고 경쟁사들이 연이어 상장에 나서는 만큼 미리부터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 급증으로 호황을 누렸다. SSG닷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6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 증가했다. 상반기 총거래액은 2조5806억원, 영업적자는 296억원이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이에 맞는 인프라 구축도 절실해진 것이다. 쓱닷컴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와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생태계(에코시스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업계의 상장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마련한 자금으로 전국 곳곳에 신규 물류센터를 세우고 있다. 전국으로 넓어진 로켓배송 체계를 더욱더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 쓱닷컴과 같이 새벽배송이 주력 업체들인 만큼, 몸집을 키우지 않으면 주도권을 내주고 말 것이라는 위기의식이다. 이들 역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새벽배송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장보기앱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지난달 29일 내년 IPO를 목표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공동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컬리는 애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가 올해 4월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규정을 완화하자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컬리는 연내 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컬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주문 편의성 강화, 결제 간소화, 배송 서비스 효율성·정확성 개선, 인력 채용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컬리의 거래액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약 2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선식품 유통업체인 오아시스마켓도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7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 이후에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를 위해 물류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이외에도 렌탈 등 확장성 있는 사업에도 더욱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통해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복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 급증으로 매출이 개선된 새벽배송 업체들이 연이어 상장을 목표로 뛰어들고 있다”라며 “마케팅과 배송 등에서 공격적 투자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오아시스마켓 로고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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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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