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높인 ‘추가접종’, 안전할까

속도 높인 ‘추가접종’, 안전할까

기사승인 2021-11-18 16:29:19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3272명)과 해외유입 사례(20명)를 합쳐 총 329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최대 규모다.

부스터샷, 접종완료 이후 ‘6개월’에서 ‘4~5개월’로

신규 확진자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 있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확진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지금이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비상계획을 발동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유행 규모가 증가하는 게 아니라 고령층·감염취약시설이 중심인 만큼,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는 유지하되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독려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53일 만에 3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어제(1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역학상황과 백신별 항체가를 분석한 결과를 언급하며 추가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청장은 “상반기에 우선접종한 고령층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부터 돌파감염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접종완료 후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항체가가 감소해 추가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 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단축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은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하도록 권고하는데, 그 간격을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및 의료기관 종사자, 기저질환자 등은 ‘4개월 이후’로 △50대 연령층과 군인, 경찰 소방 등 우선 접종 직업군은 ‘5개월 이후’로 줄였다. 정부는 이 같은 결정으로 연말까지 추가접종을 받게 될 국민이 137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차접종이 항체 형성 효과 높아… 이상반응, 우려할 수준 아냐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은 지난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및 그 외 고위험군(10월18일~) △얀센백신 접종자(11월8일~) △50대 연령층·우선접종직업군·기저질환자(11월15일~) 순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여기에 해당하는 국민은 위탁의료기관, 예방접종센터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제품으로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얀센 백신 접종자의 경우 접종 완료 2달이 지났고, 접종기관에 물량이 있다면 얀센으로 추가접종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단, 지난주 미국 국립보건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처음 접종한 백신과 같은 백신을 맞는 것보다 다른 백신을 맞을 경우 항체 형성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 효과가 5개월 만에 3%로 급감한다고 알려진 얀센 백신 접종자가 부스터샷을 얀센으로 접종할 경우 효과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처음 맞은 백신과 다른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교차접종이다보니 국소적인 이상반응 등이 더 나올 수는 있다”면서도 “그걸 감안하더라도 얀센 접종자도 화이자(코미나티주)나 모더나(모더나코비드-19백신주)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을 걱정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그는 “부스터샷 임상결과, 화이자의 경우 접종 후 열이 나고 근육통이 느껴지는 수준이 2차 접종때와 비교하면 약간 올라가는 것이지 심각하진 않다. (기본접종보다 용량을 반으로 줄인) 모더나 부스터샷의 경우 오히려 2차 접종때보다 부작용이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납 같은 경우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축적이 되지만, 단백질인 백신은 면역시스템을 자극하고 없어진다. 또, 약으로 따지면 수개월에 한 번씩 먹는 것”이라면서, 추가접종이 우리 몸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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