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위기 돌파를 선언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소통 부재’를 언급한 뒤 언론을 설득해 국민 속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하겠다고 선전포고도 함께 했다.
송 대표는 2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바닥민심이 만만치가 않다. 막연한 낙관에 기초해서 될 게 아니다”라며 “국민 속에서 민심을 얻고 국민의 삶을 민주당에 맡겨도 좋겠다는 허락이 나올 때까지 변화하고 뛰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윤 후보의 도덕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해보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문제, 부동산 문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국 극복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나온다. 부정부패 척결은 그다음”이라면서도 “잘못된 프레임과 언론 때문에 (부패 문제) 성적이 안 좋게 나온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에 윤석열 후보 가족에 대한 비리를 검증할 특위를 발족했다”고 했다.
또한 “윤 후보 본인과 부인, 장모 등 소위 본부장 가족의 문제를 정확히 지적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상쇄하겠다”고 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경청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 지금 잘 안 움직인다, 여러 가지로 무겁단 평가가 있다”며 “매타버스에는 매주 타는 버스를 통해 국민을 경청하고 국민 속에 들어간단 의미가 있다. 전국 다니며 국민의 마음을 수용하고 이러한 민심을 수용한 후보께서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선대위의 강력한 쇄신도 예고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가 민주당과 선대위에 대해서 재탄생에 버금가는 강력한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본인 자신도 국민 앞에 반성을 표하고 겸손한 자세로 후보 스스로 변화와 반성의 자세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선대위와 우리 당, 후보 등 세 주체가 기동성 있게 하나로 통합돼서 민심에 즉각 반응해야 한다. 신속한 의사결정 집행구조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회의원들의 노력도 요구했다. 송 대표는 “우리 의원들은 어느 직책에 있어도 의원 신분으로 뛸 수 있다. 자기 지역구에서 많은 당원‧주민을 만나달라. 현역 의원이 없는 곳은 주말을 할애해서 국민‧당원과 만나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도의원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송 대표는 “각 시도의원들에게도 라방‧유튜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모든 공천의 기준은 이번 대선에 얼마나 헌신했나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지방선거가 사실상 어렵다는 자세로 자기 선거라고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친절함’도 당부했다. 송 대표는 “공보국에서도 의원님들에게 각 언론 기관에 대한 담당을 부탁드렸다. 언론 환경을 탓하기 전에 기자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 달라. 후보와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잘못된 기사가 있으면 항의도 해야 한다”며 “비판만이 아니라 조금 더 제대로 된 보도가 나올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자료를 제공해 달라. 설득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패널의 선정‧발언‧왜곡 등을 각 담당한 의원들이 모니터를 철저하게 해달라. 구체적인 통계와 시간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은 더 변화해야 하고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 민주공화국을 검찰공화국으로 만들 순 없다”며 “가족 전체가 범죄 가족으로 의심을 받는 수사 대상인 상태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그러한 구조가 안 돼 있다. 우리는 정말 책임 있게 막아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15주간 1주에 1%씩 쌓아 올린단 마음으로 뛰자”라며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