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80초 침묵' 지지자도 엇갈린 반응…"억지"vs"역대급 사고"

윤석열 '80초 침묵' 지지자도 엇갈린 반응…"억지"vs"역대급 사고"

민주당 김남국 "준비 안 된 후보 尹"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 "진행 안내 기다리는 게 상식"

기사승인 2021-11-23 08:49:2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2021에서 국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생방송 기조연설 도중 원고를 보여주는 프롬프터 작동 오류로 1분 넘게 발언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거로 지적하는 건 억지"라며 옹호하는 의견과 "대선 후보로 역대급 사고"라는 비판 의견으로 엇갈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랐지만 프롬프터가 제대로 약동하지 않아 80초간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권에선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최고위원과 김남국 의원은 SNS에 "프롬프터 없이는 연설도 못하는 분이 대통령 후보" "준비가 안 된 후보 윤석열" "자기 생각을 밝히지 않고 캠프에서 써준 원고만을 읽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단순히 기술적 사고로 일어난 일을 네거티브 선거에 이용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포럼에서 윤 후보의 국가미래비전 발표시 주최 측의 전적인 기술적 실수로 잠시 진행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윤 후보 연설 순서에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았고 후보는 영문을 모른 채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생방송 중이었으므로 돌발상황에 대한 주최측 진행 안내를 기다리는 것이 상식적이고 당연한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이 상황을 두고 윤 후보에게 인신공격을 가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친야 성향의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윤 후보가) 프로방송인도 아닌데 기다리는 건 아무 문제 없다"고 옹호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그냥 기다린 건에 무슨 역대급 사고냐" "프롬프터를 켜기로 계획돼 있었는데 안 켜지면 켜지기를 기다리는 게 대부분의 사람이 보일 만한 반응 아닌가" "사기꾼 뽑는 것도 아닌데 순발력이 그렇게 필요하냐" "괜히 나서서 계획에 없는 소리하는 것보단 차라리 침묵이 낫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통령은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 능력이 중요한 데 윤 후보의 '80초 침묵'은 이같은 능력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같은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임기응변이 부족한 건 맞다. 학교 강당에서도 저러면 쪽팔린데 국가 지도자가 될 분이 2분간 끔뻑도 안 한 건 심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다른 대선 후보) 누구든 저 자리에서 눈치가 있으면 문제가 있음을 알고 유연하게 풀었을 것" "윤 후보가 대체 왜 그랬을까" "정치 입문 4개월간 뭘 공부했나" "최소 날씨 얘기라도 하지" 등 의견을 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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