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서자마자 발밑에 깔린 매끈한 대리석에 시선이 쏠린다.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너른 소파가 반긴다. 테이블 위 화병에 꽂힌 향기로운 꽃과 형형색색의 조각품. 내부를 보자마자 “부티난다”라는 감탄사가 입밖으로 절로 쏟아졌다.
취향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의 세 번째 컨셉스토어 ‘BGZT Collection by 번개장터’(브그즈트 컬렉션)를 두고 한 기자의 묘사다. 번개장터는 24일 오전 77평 규모로 꾸며진 브그즈트 컬렉션을 가오픈해 ‘부유한 유럽 가정’을 모티브로 내부 분위기를 냈다고 소개했다.
부유한 유럽 가정이라는 콘셉트는 이유가 있었다. 유럽은 명품 브랜드의 본고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고향은 유럽”이라며 “본 고장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비치된 명품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의 콘셉트 스토어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번개장터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스니커즈 콘셉트 스토어를 두 번이나 낸 바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멀티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성 있는 단일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데에는 한계를 느꼈다”며 “번개장터 첫 번째, 두 번째 컨셉스토어 키워드로 꼽혔던 스니커즈에 이어 번개장터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취향으로 분석된 명품으로 이번 스토어를 꾸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브그즈트 컬렉션에는 주로 샤넬과 롤렉스 두 브랜드 제품으로 꾸며졌다. 명품 트렌드에 빠삭한 번개장터 내 구매 인력들이 직접 해외에서 구매하거나 다양한 경로로 들여온 제품들이다. 이 외에도 국내 매장에서는 찾기 힘든 까르티에, 피에르가르뎅 등의 명품 아트북도 있다. 매장 내 비치된 명품 제품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브그즈트 컬렉션 공간은 크게 네 공간으로 구성됐다. △다이닝룸 △젠틀맨룸 △라운지 △레이디룸 등이다.
다이닝룸은 널찍한 소파에 다양한 에르메스 쿠션, 담요가 비치돼 있다. 해당 공간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국내에서는 흔히 접해볼 수 없는 에르메스 쿠션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젠틀맨룸은 위스키바 콘셉트로 꾸며졌다. 주로 남성의 롤렉스 제품을 구비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롤렉스 제품 라인과 워치 박스도 다수 준비했다고 번개장터 측은 말했다.
라운지 인테리어는 ‘희소성’에 중점을 뒀다. 구찌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이태리 작가 리차드의 작품도 라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희귀한 라인도 직접 볼 수 있다.
제일 큰 공간은 샤넬 가방과 의류로 꾸며진 레이디룸이다. 제품은 신품 95%, 1급 중고 5% 비율로 구성돼 있다. 샤넬 가방 70여 가지와 이 외 제품 26종 정도로 준비됐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샤넬 향수를 모티브로 한 가방도 볼 수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국내 샤넬 마니아도 보기 어려웠던 제품”이라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의 클래식 플랩백도 선보일 수 있도록 제품군에 신경을 썼다”고 자신을 내비쳤다.
샤넬 가방 가격대는 대개 1000만원대로 이뤄졌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국내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들도 준비돼 있어 정가보다는 다소 비싼 제품들도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고 안내했다.
매장에서 개인적으로 구매 상담을 받고 싶은 고객은 매장 내 VIP룸 이용도 가능하다. 해당 공간에서는 매장 직원들의 제품 설명과 자세한 매장 소개를 들을 수 있다. 고객이 기존 소지하고 있던 명품 제품이 진품이진도 감정 받을 수도 있다고 번개장터 측은 관련 서비스를 소개했다.
번개장터의 콘셉트 스토어 최종 목표는 인사이트다. 다음 콘셉트 스토어 개점 계획에 묻는 기자의 질문에 번개장터 관계자는 “아직은 확답드릴 콘셉트 스토어 확장 계획은 없다”면서도 “소비자 취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으며 학습 중”이라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명품 위탁 판매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관계자는 “번개장터 메인 서비스가 중고거래”라면서 “명품 위탁 판매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