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다시 연임한다. 조수용 공동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빈자리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채운다. 류 대표 내정자는 개발자 출신으로 카카오페이를 상장시킨 장본인이다.
카카오는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52) 카카오 대표이사와 류영준(44세)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공동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2018년 3월 선임 후 카카오 성장을 이끈 여 대표는 비즈보드를 도입해 비즈니스를 추진하며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또한 관계 확장에 지향점을 두고 카카오톡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모바일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갑(월렛)’을 출시하는 등 많은 개선과 변화를 추진해왔다.
류영준 대표 내정자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키며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테크핀 산업이 영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2017년 1월 독립법인 카카오페이를 이끌며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부터 대출, 투자, 보험에 이르기까지 생활 금융 혁신서비스로 ‘지갑 없는 사회’ 실현을 가시화했다. 카카오페이도 상장시켰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 활동하며 테크핀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가 약속한 사회 문제 해결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이다. 비즈니스 영역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류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초기에 입사해 카카오 기업 문화와 카카오톡, 커머스, 테크핀 등 서비스 이해도가 높은 점이 반영됐다.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 비즈니스 등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카카오페이를 이끈 점에서 혁신 기업으로서 DNA를 살려 카카오 글로벌 도약을 이끌걸로 기대하고 있다.
여 대표는 “올 한해 카카오가 사회와 했던 약속들을 책임감 있게 잘 수행하라는 의미로 알고 카카오가 혁신기업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 내정자는 “사회 책임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카카오 ‘넥스트 10년’을 그리고 있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도 있다”며 “기술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지키며 ‘도전’이라는 카카오 핵심 DNA를 바탕으로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 측은 “여민수 대표는 4년간 카카오를 이끌며 성과를 냈고 류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페이 상장을 이끌었다. 모두 검증된 CEO”라고 밝혔다.
이어 “류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조직문화와 서비스 이해도가 높고 개발자인긴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고 성과를 내는 인물”이라며 “이러한 도전정신을 기업에 이식해 내년도 글로벌 도약이나 이런 걸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동대표라서 역할이 정해진 건 아니고 두 CEO가 조율해서 사회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힘을 모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수용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다. 조 대표는 연임의사가 없는 걸로 알려졌다.
조수용 대표 거취에 관해서는 “정해진 건 없다"며 “경영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으나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고 우선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잘 마무리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