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차를 좁히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대위 총사퇴’를 반전의 계기로 삼는 모양새다. 특히 속도와 현장감을 강조한 ‘이재명의 선대위’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의 의뢰로 22일부터 이틀 동안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후보 5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8.4%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37.1%를 얻었다. 둘은 오차 범위 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5.5%와 3%에 그쳤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1%였다. 그외 인물은 2.3%로 나타났고 없거나 모름‧응답거절은 각각 7.9%와 4.8%였다.
지지율 차를 좁힌 이 후보와 민주당은 내심 흐름을 타려는 모양새다. 특히 비대해진 당 선대위를 후보 중심으로 재편성한 뒤 ‘빠른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윤관석 전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 정무직 당직 의원이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 마음으로 일괄사퇴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도 “주요 당직 의원들이 대선 승리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쇄신하자는 측면에서 일괄 사퇴 표명을 했다”며 “새로운 민주당과 쇄신의 분위기를 국민께 보이기 위한 의지”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이 ‘선당후사’를 다시 강조한 셈이다.
이후 민주당은 김영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을 각각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강 의원은 선대위 전략본부장이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속성’을 내세웠다. 그는 신속성을 바탕으로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신속하고 현장성이 강한 당으로 변화시키겠다. 반성과 성찰을 통해 새롭게 혁신하는 과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과 선대위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일을 중심으로 하겠다”며 “국민들과 함께 현장 속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서도 “선대위 구성방향은 한마디로 신속 기동체제다. 빠르고 기민성 있는 선대위”라며 “단순한 의사결정구조 속에서 신속하게 대응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늦지 않은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강훈식 신임 전략기획위원장도 ‘빠른 대응’을 언급했다. 빠른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구와 메시지에 즉각 대응한다는 의미다.
강 위원장은 “칸막이 대신 기민성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시스템 속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겠다. 전략기획본부는 다른 본부와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지개를 켠 청년선대위(다이너마이트 청년 선대위) 역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청년 선대위 역시 소통과 빠른 속도에 목표를 두고 있다.
서난이 공동청년선대위원장은 2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역시 독자적으로 권한을 받은 선대위”라며 “자율성과 기민성이 잘 발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다양한 청년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인재 영입을 하고 있다”며 “진행 중인 리스너 프로젝트에 200명 정도가 신청하는 등 활발하게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만간 리스너 프로젝트 1차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지웅 민주당 공동청년선대위원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권 위원장은 2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실은 원래 있는 선대위에서 조금 움직이기 어려웠거나 무거웠던 것들을 조금 더 가볍고 빠르게 움직여 보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조금 다른 감수성을 가지고 민주당을 바꾸거나 아니면 대선 캠페인이 조금 더 시민의 삶에 닿게 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