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2030세대에 인기를 끈 비결에 대해 '귀여움'과 '화끈함'을 꼽았다. 이에 홍 의원은 "버릇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해 '홍 의원이 경선에서 윤 후보에 비해 20대 인기가 많았던 이유'란 질문에 "홍준표 선배에게 좀 죄송한 말씀일 수 있지만 토론할 때 보면 공격적으로 하셔도 보면 굉장히 귀여운 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화끈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 이런 것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청년세대에게 탁 트이는 기분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홍카콜라'라는 별명처럼 홍 의원의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발언과 행동이 2030세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단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윤 후보가 홍 의원에 대해 "굉장히 귀여운 데가 있다"고 한 발언에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홍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선 "선배에게 귀엽다?" "청년들이 아이돌 팬클럽도 아니고 귀여워서라니" "2030도 성인인데 생각이 없는 줄 아느냐" "2030을 아무 생각 없는 바보로 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홍 의원이 최근 개설한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의 물음에 홍준표가 답한다)에 관련 질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 누리꾼이 "윤 후보가 2030의 홍 후보 지지 이유가 '귀엽고 화끈해서'라고 한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는다"고 질문했다.
이에 홍 의원은 "버릇없다"는 짧은 대답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선배'인 홍 의원에 "귀엽다"라고 발언한 윤 후보에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추측된다.
홍 의원은 1954년생으로 사법연수원 14기, 윤 전 총장은 1960년생으로 사법연수원 23기이며 아홉 기수 차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