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브로치" "빈곤층"…여야 망언 우열 가리는 지지자들

"예쁜 브로치" "빈곤층"…여야 망언 우열 가리는 지지자들

국민의힘 김병준, 조동연에 "액세서리"
민주당 황운하 "尹지지자 저학력 빈곤층"

기사승인 2021-12-02 09:36:34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가량 앞두고 여야에서 치열한 대선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연이어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여야 지지자들 사이에선 당내 인사들의 막말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저쪽에서도 폭탄 터져서 안심" "주목도가 저쪽이 더 크다"는 식으로 잘못을 비교하는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영입인재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에 대해 "굉장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아주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다.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여성 비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며, 안보 전문가이자 여성 교육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과 우원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치한 질투를 넘어 명백한 여성비하. 며칠 전 이수정 교수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국민의힘 젠더 감수성이 겨우 이것 밖에 안되나(우 의원)"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는 곧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화와 인식을 만들어내는 것(전 의원)"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내가 딸만 둘 가진 페미니스트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액세사리나 브로치를 여성만이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에 놀랍다"며 "여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겉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의 영입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막말 논란은 최근 민주당에서도 나왔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 대부분은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했다.

그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 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실제로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다. 수구 언론의 거짓과 선동이 강력히 효과를 발휘한다"고 썼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황 의원은 해당 표현을 삭제했지만 비판이 계속됐고 결국 또 다른 글에서 "초고의 글이 퇴고 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 마음의 불편을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학력이 낮고 가난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저학력과 빈곤계층, 노인층을 향한 혐오 종합 선물세트(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윤 후보 지지자들이 저학력이면 어떻고 빈곤층이면 어떤가.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등 비판이 쏟아졌다. 

잇단 망언을 주고 받는 양당의 모습에 지지자들 사이에선 쓴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 위원장 발언과 관련해 "김병준 왜 데려왔나" "부적절했다" "뭐하고 계신건지" 등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황 의원 발언과 관련해 "잘 나가다 팀킬" "할 말이 있고 아닌 말이 있지" "이재명 혼자 지지율 올리겠다는데 황운하가 깎아 먹음"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양당의 일부 지지자들은 당내 인사들의 망언을 비교하며 논란이 된 상황을 합리화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각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장파장" "저쪽도 한 건 했다" "다행히 저쪽에서도 폭탄 터진 것 같다" "(저쪽 당과) 주목도가 달라서 꿀잠 잘 수 있겠다" "저쪽 당 삽질하는거 지켜보다 이쪽 망언 터진 거 보고 뭔 짓인가 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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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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