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가 줄어들며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내년 집값 상승 전망도 감소하는 추세. 시장에서는 내년 대선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5290건으로 전월(8만1631건) 보다 7.8%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9만2769건)과 비교하면 18.8% 급감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거래량(89만4238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5% 감소했다.
특히 거래절벽 현상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에서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의 10월 주택 거래량은 3만1982건으로 전달(3만7225건) 보다 14.1% 감소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23.6% 줄어든 거래량이다.
수도권에서도 집값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전달 보다 15%, 지난해 10월 보다 23.4% 거래가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10월 4만3308건의 거래를 보여 전달 보다 2.5%, 지난해 10월 보다 14.9% 감소에 그쳤다.
주택의 거래 감소는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와 함께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해 앞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양도소득세 중과 등 거래세 인상도 거래 감소를 유도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5주(29일 기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3으로 지난해 5월 25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가 100아래로 하락했다는 의미는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도 6주 연속 둔화되며 0.16%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심리 및 거래활동 위축세가 지속되고, 그간 매물 부족현상 겪던 일부 지역도 매물이 소폭 증가한 결과로 분석했다.
내년 집값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늘어났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인 부동산r114가 2022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에 나선 결과 응답자 10명 중 5명(48%)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상승 전망이 절반에 달했지만 앞서 진행된 2021년 상반기 전망에서는 10명 중 7명(70%), 2021년 하반기 전망에서는 10명중 6명(62%)이 상승을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전망 비율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대선 전까지 시장의 이러한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 및 세금 규제 변화에 따라 시장에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대출 규제에 따른 유동성 감소 및 높아진 주택 가격, 늘어난 이자부담에 추격매수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 직전까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수요를 일시적으로 억눌러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여부, 재개발 등 개발 변수에 따라 대선 이후 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