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생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옹호하는 글을 작성했던 모교 교사가 조 교수 졸업 7년 후 부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조 교수 학창시절을 생생하게 묘사하더니 소설이었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조선닷컴은 최근 조 교수 옹호글을 SNS에 올린 교사 A씨는 해당 학교에 2007년 부임했다고 7일 보도했다. 조 교수가 지난 2000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7년이 지난 시점이다.
A씨는 이 매체에 "동료 교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쓴 것이지만 없는 사실을 지어낸 것은 아니다"며 "조동연 교수와 2008~2009년 무렵 있었던 강연을 기점으로 알게 됐고 이후 계속 연락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에 온라인은 들썩였다. 앞서 A씨는 자신의 SNS에 조 교수의 학창시절에 관한 묘사를 생생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이글은 공유한 양태정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은 "저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글"이라고 소개했고, 실제 온라인에선 이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A씨는 '잠 못 이루게 하는 졸업생 J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조 교수에 대해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능동적으로 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인성, 학업, 교우관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이였다. 모든 교사가 그를 아꼈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길 응원했다"고 적었다.
또 A씨는 "나와 페친 관계인 일부 지식인들이 전 남편과 강용석의 주장에 기대어 조동연을 함부로 재단하고 충고하는 것을 보며 깊은 슬픔과 비애를 느꼈다"며 "너는 조동연에 대해 그리 함부로 말해도 좋을만한 도덕적인 삶을 살았는가?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나 자신보다 조동연을 훨씬 더 믿는다"고 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7일 삭제됐다.
하지만 그의 학창시절을 직접 목격한 듯한 이 글은 조 교수를 응원하는 누리꾼들에 의해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 교수의 혼외자 의혹 논란 당시 사정을 잘 알지 못한채 비판을 했다며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
A씨가 조 교수 졸업 후 부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누리꾼들은 "경험하지도 않은 걸 마치 직접 보고 경험한 것처럼 속였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관련 뉴스 댓글에 누리꾼들은 "타임머신 타고 가서 조동연 학창시절 본거냐" "전부 소설이라니" "은사도 아니면서 마치 본인이 겪은 일처럼 감성팔이 한건가" "7년 전 다른 교사 얘기 듣고 나 자신보다 조동연을 더 믿는다 한 것" "교사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조 교수를 응원하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단체로 조동연을 코너로 몬다" "조 교수를 진정 위하는 길은 가만히 있는 것" "불난 집에 기름 붓는다" 등 쓴소리가 나왔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영입인재 1호였던 조 교수는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지난 3일 자진 사퇴했다. 조 교수는 혼외자 의혹과 관련해 성폭행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황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