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고3 갈라치기’ 발언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참으로 안타깝고 저급한 인식”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한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 군의 영상을 올리고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이제 고3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나뉘는 것인가. 이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7일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주는 게 왜 갈라치기냐. 자신 있으면 이 의원도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을 올려서 홍보하라”며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자리를 주는 방식”이라고 이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어떤 정당을 지지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처음 바라보는 고3에게 저급한 인식을 드러낸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토론 배틀이 곧 청년정치 완성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이 대표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쿠키뉴스 질문에 “민주당 내에는 청년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전국대학생위원회 등 인재 양성 기구가 있다”며 “국민의힘은 토론 배틀 한 번으로 청년 육성 시스템을 갖췄다고 장담하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청소년 당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이정인 민주당 청소년 지지포럼 더불어청소년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고3을 우월감으로 갈라치기 하는 제1야당의 젊은 당 대표에게서 너무나도 익숙한 구태의 냄새가 느껴진다. 다른 시민에게 우월과 열등의 낙인을 찍는 이 대표에게서 전체주의를 바탕으로 한 우월주의적 사고감이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에게 발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 고3과 민주당 고3 모두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성숙한 민주사회 구성원이다. 지지하는 정당은 다를지라도 국가와 국민을 향한 마음은 항상 같다”며 “은연중 속내를 내비친 이 대표는 반민주적 사고방식을 성찰하고 해당 발언을 철회해 민주주의의 덕목인 공존의 참뜻을 다시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인턴기자 medsom@kukinews.com